[ 2015-08-20 ]
☞ 오스트리아에서의 세번째 방문지, 인스부르크에 왔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공연에서 대박이 터졌다.
여전히 날씨가 흐리다.
▼ 장크트 길겐의 숙소 Hotel-Garni Schernthaner에서의 아침식사.
전날 기록에서도 이곳의 사진을 많이 찍었지만 식당과 아침식사도 대단히 훌륭해서 사진을 많이 남겼다.
게다가 마침 다른 사람들도 없어서 마음놓고 찍을 수 있었다.
(관광지에서는 구경하다가 사진을 못 찍는 일이 많은 탓에 주로 이런 데서 사진을 찍는다.)
▼ 호텔 주인 가족의 50주년 기념 사진인 듯.
▼ 이제 장크트 길겐을 떠난다.
태극기가 걸려 있다.
▼ Innsbruck Hauftbahnhof (인스부르크 중앙역)
장크트 길겐에서 버스로 잘츠부르크로 이동한 후 열차를 타고 인스부르크로 왔다.
(오스트리아답지 않게 버스가 예정시간보다 30분이나 늦어서 겨우 열차를 탈 수 있었다.)
▼ 우선 중앙역에 있는 보관소에 짐을 맡겼다.
▼ 열쇠다.
▼ 인스부르크 구시가지로 나섰다.
▼ 인스부르크 개선문
궁금해서 찾아보니 왕자 레오폴드 2세와 마리아 루이자의 결혼을 기념해 건립됐다고 한다.
▼ Breakfast Club - 점심식사
중앙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오믈렛 식당이다.
▼ 영문 메뉴판이다. 언어별로 국기가 그려져 있다.
▼ 식전빵.
무식하게 이걸 다 먹었다.
▼ 오스트리아에 온지 5일동안 먹은 채소라고는 오이와 토마토 뿐.
아무래도 풀 성분이 부족한 듯 하여 당근 주스를 시켰다.
(게다가 저녁에 공연이 있어 술은 자제했다. 공연 전에는 술을 먹지 않는다는 원칙을 충실히 이행중.)
▼ 가급적 전통음식을 먹고 싶어서 각각 티롤리안 오믈렛과 인스부르크 오믈렛을 주문했다.
맛은 상당히 괜찮았다.
▼ 마리아 테레지아 거리
수십장도 더 본 구도의 사진.
나도 한번 찍어 보았다.
▼ 성 안나 기념탑
마리아 테레지아 거리 중앙에 있다.
'성 안나'는 인스부르크의 수호성인이라고 한다.
▼ 인스부르크 트램
▼ 인스부르크 골목 탐색
▼ 이 골목에서 자전거를 피하려다 발목을 살짝 삐었다.
여행에 문제가 생길까봐 하루종일 어찌나 신경쓰이던지... (다행히 다음날 괜찮았다.)
자전거야, 나 좀 그만 괴롭혀. 국경을 넘어서까지... ㅜㅜ
▼ 장난감 가게
▼ Cafe Munding
인스부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
돌아다녔더니 다리도 아프고, 목도 마르고...
문딩 카페는 원래 경상도 사람이 와서 만들었다는 심각한 농담을 했던 옹군... --;;;
▼ 어차피 난 커피 맛같은 건 모른다.
▼ 옹군이 주문한 케익
▼ 문딩 카페의 서비스 초코렛.
다행히 이건 귀국해서 민선이에게 줄 수 있었다.
▼ Hofburg Palace
이날 유일하게 인스부르크 카드를 사용한 곳.
그다지 인상적인 곳은 아니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내부 사진은 없다.)
▼ Goldenes Dachl (황금지붕)
인스부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황금지붕.
인스부르크 관광객 중에 여기서 사진 안 찍어본 사람은 거의 없을 듯...
이날 아래에 무대가 설치되어 있어서 좋은 배경사진을 위해 다음날 다시 오기로 했다.
▼ hellblinghaus
황금지붕을 등지고 오른쪽에 있는 건물.
▼ 문양이 대단히 화려하다.
▼ 인스부르크 거리에 있던 인스부르크 전통주 가게.
▼ 여러 종류의 술이 보기에도 예쁘다.
▼ 맛도 볼 수 있다.
사진을 잘못 찍었다. 라벨은 술 아래에 있다.
▼ 이건 35도 짜리.
맛은 괜찮다. 저녁에 있을 공연만 아니었으면 1,2잔 더 마셨을 듯...
▼ 인테리어용으로도 괜찮다.
▼ 거리에서는 풍선쇼가 있었다.
북촌에서도 봤던 풍경이다.
▼ 다시 인스부르크 중앙역
이제 짐을 찾아 숙소를 향한다.
저 멀리에서 응원가 소리가 들렸는데 아마도 이곳 축구팀 (혹은 원정팀) 서포터들이 아닐까 싶다.
(가까이 가 보니 이미 멀어지고 있다. TAXI 표지 아래에 깃발들이 보인다.)
▼ 버스 타고 가는 중에 나타난 티볼리 스타디움.
'FC Wacker Innsbruck'팀의 홈구장이 아닐까 싶었는데 검색해 보니 여기가 맞다.
▼ 호텔에 가기 위해 암브라스 성 정류장에 내렸다.
버스에서 내려서 숙소까지의 거리는 900m.
그런데 버스에서 내리고 보니...
캐리어를 끌고 저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ㅠㅠ
이 호텔을 택한 이유는 오로지 공연장인 암브로스 성 근처이기 때문인데...
짐을 풀어 놓고 이 위로 다시 올라와야 한다. ㅠㅠㅠㅠ
▼ Hotel Kapeller Innsbruck
오기는 힘들었지만 숙소는 좋다.
▼ 2주간 묵었던 숙소 중에 방은 가장 좋았다.
그런데 문제는 도착하고 나니 너무나 지쳐버린 데다가 시간이 많이 흘러 공연 전에 휴식을 취할 시간이 없었다.
결국 피곤한 상태로 저녁식사도 못한 채 공연장으로 출발했다.
▼ 데스크에서 길을 물었다.
인스부르크 고음악 축제를 들으러 암브라스 성에 가야 하는데 어느 길로 가야 하는지...
그러나... 고음악 어쩌고... 그게 도대체 뭐냐고 한다. --;;;
데스크에 놓여 있던 팜플렛을 보여줬다.
태어나서 이런 건 처음 본다는 표정이다.
그래도 프런트 아가씨는 최선을 다해 도와줄 태세다.
'그런데 표는 있수?'라는 말을 듣는 순간.
아차, 방에 티켓을 놓고 왔다. 허거걱~~
큰일 날 뻔...
어쨌든 물어본 보람은 있었다.
▼ Schloss Ambras
일단 암브라스 성에 들어왔다.
암브라스 성이 도대체 얼마나 넓은지, 어느 건물에서 공연을 하는 지 알 수 없어 식사도 못하고 한시간 전에 도착했다.
▼ 아기자기하다.
▼ 사람들 사이로 공작도 지나다닌다.
▼ 공연장이 보인다.
다행히 쉽게 찾았다.
▼ Spanischer Saal (Spanish Hall)
오늘 공연이 열릴 장소다.
무려 르네상스 시대에 지어진 공연장이라고 한다.
인스부르크 고음악 축제 중 일부 공연이 이곳에서 열리는데 이곳에서 열리는 공연을 특별히 '캐슬 콘서트'라고 한다고...
▼ 인스부르크 고음악 축제를 알리고 있다.
▼ 공연장 앞에 삼삼오오 모여 공연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와인잔을 들고 있었는데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잘츠부르크 축제와 달리 이곳에서는 우리 외에는 동양인이 단 한명도 없는 듯 했다.
또한 우리가 가장 어린 관객으로 보였다.
▼ 이 공연은 정보가 너무 부족해 드레스코드를 미리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애매모호하게 자켓을 입지 않고 갔는데 가서 보니 잘츠부르크 축제보다 오히려 더 엄격하게 정장을 입고 있었다.
(간혹 정장이 아닌 사람은 그냥 성에 놀러온 사람.)
덕분에 눈치가 좀...
▼ 공연시간이 임박하자 비로소 입장을 허용했다.
▼ 입장하는동안 옆에서는 2명의 브라스 밴드가 연주를 해주었다.
◆ 공연 개요
사실 이 공연을 보기 전까지는 잘츠부르크 축제로 우리의 본격적인 공연 관람은 끝이 났다고 생각했었다.
다음날 있을 브레겐츠 공연도 오페라를 관람한다기보다는 일종의 쇼를 본다는 생각이었고
이날 공연도 (비록 내가 고음악 팬이긴 하지만) 인스부르크 고음악 축제를 경험해 본다는 생각으로 예매했던, 전혀 기대하지 않던 공연이었다.
일단 욤멜리라는 작곡가도 이름만 들어봤을 뿐, 나로서는 곡 하나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작곡가였고
인터메쪼였지만 공연장의 규모를 감안할 때 등장인물들이 스탠딩으로 노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공연장에 들어선 순간 공연장의 모습에 일단 입이 벌어졌다.
이런 멋진 곳에서 바로크 공연을 듣게 되다니...
서곡이 시작되고...
서곡 중간부에 지암바로네 역의 테너가 의상을 제대로 갖춰 입고 큰 동작으로 연기를 하며 등장하는 순간 오늘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약 500% 정도 증가했다.
각 인물이 등장해서 노래할 때마다 감탄의 연속...
1막이 끝나고 옹군과 나는 무의식중에 마주 보았다.
같은 심정. 감탄만 나왔다.
얘들은 인터메쪼마저 최고 수준으로 만드는구나.
환상적인 공연장에서 듣는 바로크 시대의 인터메쪼.
이처럼 훌륭한 공연이 단 2번 뿐이라는 것이 아쉬웠고 이 공연을 본 사람이 수백명 뿐이라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운 공연이었다.
게다가 이날 공연의 티켓 가격은 단 22유로.
(이런 공연인 줄 예상했더라면 무조건 가장 좋은 좌석을 예매했을 것이다.)
▼ 저녁식사
공연은 훌륭했지만 배가 너무 고팠다.
외딴 곳이라 공연이 끝났을 때는 식사할 곳이 없었다.
결국 이걸 먹기로 결정.
그러나 여기는 커피 포트도 없고 끓는 물도 당연히 없다.
▼ 결국 나는 프런트로 내려갔다.
퇴근 준비를 하고 있던 아까 그 문제의 (인스부르크 축제를 알지 못하던 바로 그...) 프런트 아가씨.
먼저 양해를 구했다.
'방에서 Cup Noodle을 먹어도 괜찮은가요?'
'Cup Noodle? 그게 뭥미?' (아는 게 대체 뭥미... --;;)
'그 왜, 끓는 물을 넣어서 먹는 면 있잖아요.' 짧은 영어로 설명을 해도 도통 못 알아 듣는다.
방에 가서 컵라면을 가지고 왔다.
미심쩍은 눈초리로 컵라면을 이리저리 살펴 보더니 '뭘 원하는데?'
'끓는 물 좀...'
주방 담당자는 퇴근했고 자기는 담당은 아니지만 식당에서 물끓이는 기계를 켜주겠다고 한다.
나는 이렇게 번거롭게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정말 미안하다고 했지만 괜찮으니 신경쓰지 말라고 한다.
(물론 표정은 전혀 괜찮지 않았다.)
결국 기다려도 끓는 물이 나오지 않는 물끓이는 기계...
자신은 주방 담당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강조하며 이번엔 창고에 들어가더니 이걸 꺼내 왔다. --;;;
당케를 연발하며 이걸 가지고 재빨리 방으로 돌아 왔다.
▼ 커피포트를 본 옹군.
'장하다.'라는 말로 나를 반겼다.
결국 미니바에 있던 맥주도 하나씩 꺼내 마시며 오늘 공연을 복기했다.
마지막까지 좋은 하루~
그리고 인스부르크 고음악 축제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커진 오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