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08-21 ]
☞ 날씨가 정말 중요한 하루다.
다행히 어제까지 잔뜩 찌푸렸던 하늘이 이날은 너무나 맑았다.
인스부르크를 관광하고 저녁에는 브레겐츠로 가서 호수 오페라를 관람한다.
▼ 언제나 그렇듯이 이 여행기는 아침식사로 시작한다.
▼ 내가 고른 식사.
아무래도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오이와 토마토 외에는 풀을 먹지 않는 듯 하다.
▼ 아무리 생각해도 어제 그 험준한 산비탈을 올라가는 방법보다 더 편한 (중앙역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있을 듯 하다.
ÖBB를 검색한 결과 아니나 다를까 매우 손쉬운 방법이 있다.
이런 평지를 조금만 걸어가면 트램이 있다.
▼ 이거다.
게다가 종점이라 아주 편하게 트램을 탈 수 있다. (그것도 모르고 어제는... ㅜㅜ)
결정적으로 이 열차는 인스부르크 카드로 이용할 수 있다. (어제 암브라스 성에 가는 버스는 인스부르크 카드 불가)
여기서 잠깐...
ÖBB는 오스트리아 교통정보시스템인데 너무나 훌륭하다.
물론 우리나라도 아주 잘 되어 있지만 오스트리아도 만만치 않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오스트리아 모든 곳의 모든 대중교통을 정확히 조회할 수 있다.
▼ 어제와 같이 여기에 짐을 맡겼다.
▼ 그런데 짐을 보관하고 걷다 보니... 아뿔싸...
캐리어만 맡기고 가방 하나를 그대로 들고 왔다.
(내 가방은 총 3개 = 캐리어, 보통 가방, 작은 손가방 >> 이중에 캐리어만 맡기고 보통 가방까지 그냥 들고 왔다.)
난감해하고 있는데 웬 건물 안에 보관소가 보인다.
(오스트리아에는 전시장에 사물함이 있어 작은 가방을 맡기고 관람을 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그곳 담당자 눈치를 보며 짐을 넣어 놓고 살짝 그곳에서 나왔다.
뒤에서 부를까봐 뒤통수가 따끔따끔...
어디인지 잊을까봐 이렇게 사진을 찍어놓았다.
무슨 전시장인 듯 한데 이게 뭘까?
나중에 점심 먹으며 검색해 보았더니... --;;;;
밥 먹다가 제대로 뿜었다.
[중성]
▼ 마리아 테레지아 거리로 다시 왔다.
건물 곳곳에 '인스부르크 고음악 축제' 깃발이 걸려 있다.
(물론 공연장 옆 호텔 카운터 직원도 모르는 축제이지만...)
▼ Goldenes Dachl (황금지붕)
오늘은 깨끗한 모습의 황금지붕을 찍을 수 있었다. (보다시피 날씨도 좋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고 우리도 이곳에서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다.
▼ Congress 역
이제 Hafelekar로 오르기로 한다.
먼저 여기에서 산악열차를 탄다.
▼ 열차를 기다리는 중
▼ 맨앞 자리가 제일 좋은 자리이다.
▼ Hungerburg 역
여기서 케이블카로 갈아 탄다.
▼ 케이블카를 타기 전 Hungerburg역에는 전망대가 있다.
여기만 해도 아주 경관이 좋다.
▼ 전망대에서 본 파노라마 사진
▼ 케이블카를 기다리는 동안 전시물을 구경했다.
초기 케이블카의 모형.
▼ 케이블카 내부
흔히 생각하는 4인용 케이블카가 아니다.
30명 정도 탑승하는 듯 하다.
▼ 케이블카의 모습. 대형 케이블카.
▼ Hafelekar 중간역
Hafelekar에 오르는 케이블카는 중간에 한번 갈아타게 된다.
중간역에도 경관을 구경하며 쉴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오히려 케이블카 종착역보다 이곳이 더 좋았다.
그곳에서 내려다 본 인스부르크의 경관.
▼ 바로 아래에는 이런 길이 있다.
잘 보면 자전거를 타고 내려가는 인간이 보인다.
(케이블카에 자전거를 싣고 와서 내려갈 때는 타고 내려 간다.)
▼ 뒤쪽은 이렇게 병풍처럼 산으로 덮여 있다.
▼ 산의 옆부분이다.
저 꼭대기로 트래킹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 산새들의 모습
▼ 오스트리아 교통정보시스템인 ÖBB의 검색결과이다. 케이블카를 갈아타는 것까지 나온다.
대형 케이블카이므로 케이블카 시간표도 있다.
▼ 갈아탄 케이블카에서 내려다 본 풍경(으로 기억된다.)
▼ Hafelekar 정상
정상에 내렸다.
▼ 양들이 있다.
▼ 내가 신기한지 쳐다보고 있다.
얘들은 사람에 워낙 익숙해져서 전혀 사람을 피하지 않는다.
심지어 음식을 먹고 있는 사람에게서 음식을 빼앗아 먹으려 몸싸움도 불사한다.
▼ 봉우리에 올라가는 길이다.
봉우리 쪽에서 케이블카 정거장을 보고 찍은 사진이다.
▼ 주변 경관이 아주 멋지다.
다행히 이날은 날씨가 아주 좋았다.
▼ 구경을 마치고 내려가기 위해 케이블카를 기다리며 찍은 사진.
▼ 구름을 뚫고 케이블카가 올라오고 있다.
▼ 내려가는 케이블카 안에서 찍은 사진.
Hungerburg 역이 보인다.
▼ 이제 다시 인스부르크 시가지.
▼ Landestheater
지나가다 발견한 국립극장.
여기도 인스부르크 고음악축제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알고 보니 어제 우리가 보고 감동한 공연이 이번 인스부르크 축제의 메인 공연 중 하나였던 듯 하다.
(나머지는 '일 게르마니코'와 '디도 세션'인데 '디도 세션'은 진작에 매진되었던 대표작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 점심식사 - Fischerhäus
이름으로 보아서는 생선요리가 전문일 것 같은데 메뉴를 보니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았다.
▼ 왼쪽 빈자리에 앉았다.
▼ 음식들.
가까운 쪽 음식이 내가 주문한 '뇨끼(Gnocchi)'
오스트리아에 와서 음식을 먹을 때마다 도대체 이 짠 걸 먹고 얘들은 성인병에 안 걸릴까 생각했었는데 이건 오히려 너무 싱겁다. --;;
게다가 맛도 없다.
▼ 오스트리아 만두.
그럭저럭.
▼ 옹군이 주문한 음식.
'Grostl'인 것 같은데 확실치는 않다.
뇨끼보다는 훨씬 낫다.
▼ 오늘도 풀 성분을 주문했다. 여기도 어김없이 등장한 토마토와 오이 커플.
▼ 이게 제일 맘에 들었다.
정말 시원했음.
▼ 종루 겸 시계탑
14세기에 세워진 시계탑이라고 한다. 그 이후 17세기 초에 종이 설치되었다고...
이 종루에 올라가면 인스부르크 전경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점심을 먹은 후 이곳을 찾았다.
원래는 인스부르크카드를 사용하려고 했는데 잘 보니 카드 사용은 14:00까지... 지금은 14:10... --;;;
굳이 돈 내면서까지 올라갈 곳은 아니라 판단되어 포기.
▼ DOM St.Jakob (성 야고보 대성당)
이때부터 기차시간까지 옹군과 따로 놀기로 했다.
나는 성당에 왔다.
▼ (유럽이 다 그렇겠지만) 오스트리아의 성당도 역시 워낙 커서 한 화면에 담기가 쉽지 않다.
광각 렌즈를 사용하면 가능하겠지만 평범한 핸드폰 카메라로는...
▼ 위 사진을 찍으려고 저 앞 나무 있는 곳까지 갔다.
▼ 성당 내부.
입장은 무료이지만 사진 찍기 위해서는 1유로를 내야 한다. (물론 지키는 사람은 없다. 자율 납부.)
▼ 1유로 냈으니 천정 프레스코화도 괜히 한번 찍어 보았다.
▼ 이것도 참 부럽다. 웬만한 성당에는 다 파이프 오르간이 있다.
▼ 시간이 좀 남아서 다시 마리아 테레지아 거리로 왔다.
날씨가 좋아서 어제보다 사진이 더 잘 나온다.
◆ 옹군과 인스부르크 역에서 다시 만나 브레겐츠로 가는 기차를 탔다.
▼ Bregenz (Ibis Hotel)
브레겐츠에 왔다.
도착했을 때 이미 어두워지고 있다. 9시에 이곳에서 브레겐츠 축제가 열린다.
우리가 묵은 Ibis Hotel이다.
▼ 객실은 깨끗한 편이다.
그런데 시설도 별로고 조식도 안 나오고 수압도 너무 낮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묵은 숙소 중에 가장 비싸다.
전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브레겐츠가 워낙 작은 곳이다보니 숙소도 적고 가격도 높은 편이다.
▼ 화장실이다.
보다시피 그저 그렇다. (가격 대비하면 상당히 별로다.)
▼ 거리로 나왔다.
'이것이 오스트리아'라는 현수막이 있어 찍어 보았다. 나중에 보니 전시회 제목이다.
▼ 저녁식사 - KÖNIG
관광지가 아니다 보니 변변한 맛집 정보도 없다.
저녁은 그냥 저렴한 곳에서 먹기로 했다.
여담이지만 살짝 보이는 것처럼 안에서는 축구가 중계되고 있었다.
잠깐 지켜 보았는데 (당연히 한 경기로는 판단할 수 없지만) 이 경기만으로 보아서는 K리그보다는 여러모로 다소 낮은 수준의 리그로 보였다. 하지만 관중석 분위기는 괜찮아 보였다.
▼ 우리는 케밥을 먹었다.
유럽에서는 케밥이 보편적인 음식이 된 듯하다.
저렴하고 양도 많고 맛도 나쁘지 않았다.
▼ 저녁을 먹고 슬슬 공연장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브레겐츠 축제는 호수(보덴호, Bodensee)에서 열리는 축제이고 호수 옆에는 이처럼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다.
▼ 호수 옆에서 공연하는 일당들
▼ 하조대처럼 생긴 이곳에서는 사람들이 모여 먹고 마시고 있다.
▼ 노을 지는 호수의 모습이 멋지다.
▼ 저 곳이 바로 오늘 공연이 열릴 무대이다.
▼ 오늘 열릴 공연 조형물.
개인적으로 푸치니 잘 생겼다.
▼ seebühne
밖에서 본 공연장 모습.
공연장이라기보다는 경기장에 가깝다.
▼ 공연이 시작되기 전 무대의 모습.
규모가 엄청나기때문에 2년동안 같은 작품을 공연한다.
(작년까지는 마술피리를 했는데 이건 블루레이로 사서 소장중이고 그 전 작품인 안드레아 셰니에는 메가박스에서 봤다.)
▼ 객석의 모습.
오페라 관객이라기보다는 스포츠 경기 관중들 같다.
▼ 공연이 끝났다.
▼ 홈페이지에서 사진 몇장 가져왔다.
◆ 공연 개요
크게 기대했던 공연은 아니었지만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조금 아쉬웠다.
이전 공연에 비하면 무대도 조형미가 다소 부족했고
쇼의 요소가 지나치게 많았다.
음악적으로도 마이크로 증폭된 소리가 생각보다 거슬렸다.
단점만 썼지만 장점도 많은 공연이다.
탁 트인 호수 위 무대는 역시 장관이었고 기계장치들이 상당히 훌륭했다.
오페라적 요소보다는 호수 위 볼거리라는 데에 촛점을 맞춘다면 꽤 볼만한 공연이었다.
이날 상당히 피곤했었는데 이것도 공연 관람에 악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겠다.
(전날까지 공연 관람 컨디션에 상당히 신경을 쓰다가 이날은 호수 오페라라서 좀 방심한 측면이 있다. 전혀 쉬지 않았으니...)
다행스럽게도 이날 날씨가 너무 좋았다.
비가 오거나 매우 추웠다는 글을 많이 읽었던 터라 걱정했지만 이날은 야외 나들이에 적합한 날이었다.
◆ 공연을 마치고 나오니 11시가 넘었다.
그런데 오스트리아답지 않게 주변은 아직도 불야성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야외 음식점에서 먹고 마시고 즐기고 있었다.
유럽에서도 불금은 불금인가보다.
▼ 숙소로 돌아왔는데 너무나 목이 마르다.
그래서 로비에서 혼자 한잔 했다.
이로써 '오스트리아에서의 유럽 음악 여행'은 모두 끝이 났다.
이제 내일 뮌헨을 거쳐 모레부터는 2차 여행인 이탈리아 여행이 시작된다.
이날부터 슬슬 피로가 쌓이기 시작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