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08-23 ]
☞ 2차 여행인 이탈리아 여행이 시작되는 날.
로마의 동생 집으로 이동한다.
▼ 아침 일찍 뮌헨 숙소를 나섰다.
▼ 구름이 멋있다.
▼ 뮌헨중앙역
여기서 아침을 먹을까 고민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안 먹기를 잘했다. (하마터면 비행기 놓칠 뻔 했다.)
▼ 뮌헨 공항 (9:15발 항공)
▼ Roma - Fiumicino Airport
드디어 로마에 내렸다.
독일과는 햇빛의 강도가 다르다.
저가항공인 이제젯. 매우 저렴하고 좋다.
▼ Roma - 동생 집
로마의 동생 집에 도착했다.
손님방에 묵기로 했다. 옹군과 나는 방 하나씩 차지했다.
▼ 화장실. 깨끗하다.
▼ 점심식사 - 동생 집
여기는 이런 게 있다. 얼마만에 보는 봉지 라면... ㅠㅠ
▼ 라면과 멸치 고추장 볶음밥.
이번 여행을 계획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걱정했던 건 음식이었다.
다행히 우려했던 것보다는 유럽음식을 먹으며 잘 버텼지만 거의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었다.
(어린 시절에 아버지가 유럽 출장 다녀오실 때마다 음식때문에 고생하셨던 기억이 생생하다. 나도 아버지와 식성이 비슷한 편이니...)
▼ 후식도 있다. 복숭아.
▼ 식사 후 옥상에 올라가 로마를 보았다.
◆ 점심식사 및 집구경을 마치고 로마 관광을 나섰다.
▼ Ponte Milvio
버스로 5분도 안 갔는데 뭔가 특이한 게 보인다.
'저게 뭐야?'
'밀비오 다리야.'
'밀비오 다리? 많이 들어봤는데... 혹시 밀비오 다리 전투가 벌어졌던 그 밀비오 다리?'
'맞아. 콘스탄티누스 대제와 막센티우스가 싸웠던...'
'헐...'
▼ 저기 보이는 다리가 밀비오 다리다.
▼ Olympic Venue
한 3분쯤 더 가니 오륜기가 붙은 붉은색 건물이 보인다.
그리고 그 옆에 보이는 경기장.
'저건 뭐야?'
'저게 로마팀이 경기하는 구장이야.'
'그럼 저게 올림피코 스타디움... 헐... @#$%'
'내가 그랬잖아. 엄청 가까워서 함성소리가 다 들린다고...'
유럽에 오기 전 AS로마나 SS라치오의 경기를 볼 수 있는지 확인해봤다.
비록 유럽축구에 관심이 멀어진지 몇년 되었지만 그래도 10년 이상 Serie A의 팬이었으니 로마에 간 김에 한 경기 보고 싶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로마에 오기 전날 SS라치오의 개막전이 열렸고 AS로마는 원정경기였다.
경기장이 이렇게 가깝다는 걸 알고 나니 더욱 안타까움이 사무쳤다. ㅠㅠㅠㅠ
▼ 경기장 앞에는 무솔리니 기념비가 있다.
우리나라였다면 진작에 철거했을 듯 한데 얘들은 이걸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나와 달리 스포츠에 전혀 관심이 없는 옹군은 다른 의미에서 이 경기장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 플라미니오 역에 내렸다.
원래 여기는 트램이 다녔는데 얼마전부터 트램이 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여름휴가철이라 그런 것 같다고...
(휴가철이라 트램이 안 다니는 건 좋은데 안내표지도 안 붙어 있다. 이탈리아답다. --;;;)
→ 나중에 동생이 알려준 바에 의하면 가로수 가지치기때문이었다고 한다.
▼ 지하철 승강장.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오스트리아에서 지하철은 못 타봤다.)
▼ 지하철 노선도. 지금 보니 왠지 친근하게 느껴진다.
▼ Basilica di San Giovanni in Laterano (라테라노 대성당)
로마에는 4개의 바실리카가 있는데 그중 하나라고 한다.
(물론 '바실리카'라는 이름이 붙은 성당은 더 많지만 실제 바실리카는 4개 뿐이라고...)
▼ 오스트리아에서도 여러 성당을 다녀봤지만 이 성당만큼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규모면에서도 압도적이었고 장식 하나하나에서 예술적인 면이 묻어나왔다.
▼ 사진으로는 도저히 표현이 되지 않지만 일부만이라도 느껴 볼 수 있다.
▼ 자신의 상징인 열쇠를 들고 있는 성 베드로 상
▼ 천정과 벽 뿐 아니라 바닥도 대단히 아름다운 문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당시 바닥문양의 일인자였던 코스메틱 가문의 작품이라고 한다.
▼ Scala santa (성계단 성당)
▼ 이 계단은 예수님이 총독 빌라도에게 심문받던 총독 관저의 계단이라고 한다.
콘스탄티누스의 어머니 헬레나의 명령으로 가져왔다고 한다.
동생의 설명으로는 계단에 희미한 자국이 있는데 예수님의 피라고 알려져 있다고 한다.
지금도 전세계의 신자가 무릎으로 이 계단을 오르고 있다.
▼ Porta San Sebastiano (성 세바스티아노 문)
순교한 성 세바스티아노에게 바쳐진 문이다.
바깥에 보이는 게 아니라 저 안에 살짝 보이는 오래된 문이 산 세바스티아노 문이다.
▼ Catacombe San Callisto (성 칼리스투스 카타콤베)
문닫을 시간이 임박한 관계로 라테라노 대성당과 성계단 성당을 보고 급히 달려왔다.
다행히 마지막 시간에 들어갈 수 있었다.
▼ 카타콤베 가는 길
▼ 카타콤베 앞에서 기다리며 찍은 사진.
한국인 5명이 모여야 한국어 해설이 가능하다.
아쉽게도 영어로 설명을 들었다.
(카타콤베를 여러번 봤다는 동생은 밖에서 대기)
▼ 카타콤베 관람을 마치고 이 길을 걸었다.
지중해의 따가운 태양을 맞으며 걷는 이 길은 여행의 기분을 최고로 올려주었다.
▼ 중간에 만났던 이름 모를 작은 성당
▼ '나무그늘에 돗자리' 생각이 절로 떠오르는 날씨와 풍경
▼ Basillica di Quo Vadis (쿼바디스 성당)
이 길의 끝에는 쿼바디스 성당이 있다.
▼ 바실리카라는 이름과 달리 아주 아담한 성당이다.
▼ 네로황제의 박해를 피해 달아나던 베드로가 예수님을 만나 'Quo Vadis?'라고 물었다는 그 자리에 세워진 성당이 바로 쿼바디스 성당이다.
이 발자국은 그때의 베드로의 발자국이라는 설이 있다.
▼ 쿼바디스 성당을 본 우리 일행은 버스를 타기 위해 다시 이 길을 따라 카타콤베로 향했다.
그런데 그만...
그쪽 문이 잠겼다. --;;
그래서 다시 쿼바디스 성당쪽으로 왔다.
그랬더니 웬걸...
그 사이에 이쪽 문도 잠겼다. ㅜㅜ
다행히 문 앞 건물에 있던 분이 우리를 보고 문을 열어 주셨다.
(사실 월담도 진지하게 고민했다.)
편도에 1km 정도 되는 길인데 3번을 지났다.
아무리 좋은 곳도 자꾸 보면 싫증나는 법인데 그렇지 않아도 피곤한 상태였던 우리는 완전히 녹초가 되었다.
▼ Via Appia (아피아 가도)
카타콤베 가는 길에 동생의 설명.
'여기 길이 특이하지? 이게 로마시대에 만들어진 길이야.'
그 짧은 순간 설마했다.
'(설마 아피아 가도는 아니겠지?)'
'아피아 가도라고...'
'헉...'
꼭 한번 밟아보고 싶던 아피아 가도가 여기라고?
그제서야 깨달았다.
집을 나서자마자 나오는 다리가 밀비오 다리, 그 옆에 있는 경기장이 올림피코 스타디움.
카타콤베 가는 길이 아피아 가도...
로마는 유물을 몇 개 가지고 있는 도시가 아니라 도시 자체가 거대한 유적이구나.
왜 로마를 그토록 대단한 곳이라고 하는 지 새삼 느꼈다.
이 연석은 비교적 근래에 새로 포장한 듯 하다.
검색해 보니 로마시대에 만들어진 연석은 여기에서 3,4km 더 가면 나온다고 한다.
▼ 고대 아피아 가도임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 버스정류장 이름이다.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쓰여 있다.
지친 우리는 20분을 뙤약볕 아래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 저녁식사 - 이름모를 식당
지칠대로 지친 우리는 버스에서 내려 가까운 식당에 들어갔다.
▼ 내부 분위기는 그다지 나쁘지 않다.
▼ 메뉴판이다.
▼ arrabbiata
매콤해서 그나마 내 입맛에 맞을 거라는 동생의 조언을 들었다.
그런데 - 동생 표현대로 - 비빔면 곱배기를 시킨 기분이다.
▼ 옹군의 식사. (아마도 까르보나라였던 듯)
▼ Circo Massimo (키르쿠스 막시무스)
그런데 먹다 보니 식당 앞에 웬 거대한 유적지가 있다.
저게 뭐냐고 물어봤더니 키르코 마씨모라는 로마시대 전차 경기장인데 지금은 공사중인 것 같단다.
검색해 보니 기원전 600년대에 지어진 전차 경기장...
얘네는 유적이 너무 많아서 이런 건 중요한 축에도 못 드는 듯 하다. --;;;
▼ 다시 Ponte Milvio
저녁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버스를 타고 밀비오 다리 옆을 지나다가 급히 이곳에 내렸다.
아피아가도를 밟아 봤으니 밀비오다리도 밟아 봐야겠기에...
▼ 여기를 걸어서 건넜다. (길이가 100~200m쯤 되는 것 같다.)
나중에 옹군이 검색해 본 결과로는 부분적으로는 여러번 보수를 했지만 원판은 당시 그대로라고 한다.
▼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 그렇게 숙소로 돌아왔다.
놀라운 하루, 한편으로는 힘든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