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08-25 ]
☞ 오늘은 동생 가이드가 없다.
옹군과 나, 둘만의 로마 여행이다.
◆ 옹군과 나는 아침식사 후 (오늘은 아침식사 사진이 없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플라미니오 역으로 왔다. (지하철 역까지 오는데도 버스를 갈아타고 와야 한다.)
▼ 역 주변에 있는 커피집 'Crazy Bar'
▼ 평소 커피를 마시지 않는 나지만 이탈리아에 왔으니 에스프레소 한잔 원샷!!
▼ 물까지 준다. 이게 단돈 0.9유로다.
▼ 지하철 플랫폼의 모습이다. 뭔가 어수선하다.
▼ Colosseum (콜로세움)
오늘 보러 온 것은 바로 이거다.
오늘의 메인은 '포로 로마노', 그리고 콜로세움은 일종의 오픈게임인 셈이다.
▼ 2000년 가까이 된 놈이라 수리할 곳이 계속 생길 듯 하다.
▼ 인터넷에서 사전 조사한대로 우선 포로 로마노에서 패키지 티켓을 사고 이곳을 먼저 입장했다.
(포로 로마노의 줄이 더 짧다. 그런데 확실히 유럽에서는 사람들이 여유가 있는 편이다. 티켓을 사면서 매표원한테 이것 저것 다 물어 본다. 날도 덥고 뒤에서 뭐라고 할만도 한데 여기는 다들 그걸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듯하다.)
▼ 외부 벽
▼ 콜로세움 내부 사진들
▼ 당시에는 지하도 상당히 깊고 복잡하게 설계되었다고 한다.
(맹수와 검투사들이 대기하고 등장하던 장소였다는데 오늘날로 말하면 - 물론 이런 표현은 부적절하지만 - 라커룸이라고나 할까?)
▼ 콜로세움에 있던 당시 콜로세움 관중석과 경기장 단면의 상상도 (진짜 이랬을 것 같다.)
▼ 콜로세움에서 포로 로마노 방향으로 내려다 본 풍경
▼ 이번엔 아래에서 올려다본 모습.
▼ Foro Romano (포로 로마노)
드디어 이번 로마 관광의 하이라이트 포로 로마노에 왔다.
고대 로마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이곳은 기대대로 대단했다.
옹군과 나는 이곳에서 감탄만 하다가 나온 듯 하다.
▼ 약간 좌측 앞쪽에 작게 보이는 둥근 건물이 로마 건국신화의 주인공 '로물루스' 사원이다. (잘 안 보인다.)
그 왼쪽에 기둥이 많이 보이는 건물이 안토니누스와 파우스티나 사원이고,
사진 우측에 크게 뻥 뚫린 홀 3개가 보이는 건물이 콘스탄티누스와 막센티우스의 바실리카이다.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그보다 더 오른쪽에는 프란체스카 성녀를 기념하는 건물이 있다.
포로 로마노에서 아쉬웠던 건 앞서 언급한대로 로마에 대한 예습을 전혀 하지 않고 왔다는 것이다.
너무 멋진 곳인데 사전 지식이 전혀 없으니 참 답답했다.
이곳에 콘스탄티누스와 막센티우스의 바실리카가 있다는 것도, 프란체스카 성녀의 기념건물이 있다는 것도 전혀 몰랐다.
옹군과 함께 자료를 보며 '이런 것도 있었네.'라며 계속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건물 이름을 보며 최소한 언제 이후에 건설되었겠구나 대강 추측하는 정도랄까...
예를 들어, 혹시 저 홀에서 그라쿠스 형제나 키케로가 연설하지 않았을까 상상했다가 콘스탄티누스, 막센티우스 바실리카라는 걸 알고는 깨갱~ (타임머신이 아니고서야...)
▼ 많은 관광객들이 구경하고 있다.
유럽 사람들은 이곳이 매우 각별할 것 같다.
▼ 하나씩 설명하기는 힘들고 그냥 닥치는대로 사진 방출. (후기 참 쉽게 쓴다.)
◆ 포로 로마노는 너무나 인상적이고 마음에 들었지만 겨우 2,3시간을 보냈을 뿐이다.
왜냐하면 이날 정말 너무나 더웠기 때문이다. ㅠㅠ
지중해의 태양은 정말 사람을 죽일듯이 내리쬔다.
게다가 우리는 일주일을 넘어가면서 슬슬 지쳐가고 있었다.
포로 로마노는 다음에 예습 좀 하고 날씨 좋을 때 도시락 들고 하루종일 돌아 볼 생각이다.
▼ 포로 주변에는 딱히 먹을만한 곳이 없어서 다시 이곳에 왔다.
민중의 광장이다. 쌍둥이 성당이 보인다.
▼ 점심식사 - 피자집
이탈리아에 왔으니 피자를 한번 먹어 봐야...
하지만 결과는 대실패였다. 멸치액젓과 비슷한 내용물(이걸 안초비라고 하는 것 같다.)이 들어간 피자를 주문했으나 도저히 짜서 먹을 수가 없었다.
▼ 함께 주문한 모짜렐라 치즈와 샐러드.
이건 맛있었다. 하지만 이건 집에서도 아내가 종종 해주는 음식이다.
(당연하겠지만) 맛도 똑같다. --;;;
◆ 점심식사를 하고 옹군과 헤어졌다.
옹군은 반나절동안 기념품 쇼핑을 하고 나는 휴식을 위해 동생 집으로 향한다.
(옹군은 내일 아침에 돌아가고 나는 동생과 함께 아씨시로 간다.)
저녁시간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 '민중의 성모' 성당을 또 지나간다.
오늘도 여기는 시에스타 중.
▼ 여기서 버스를 갈아탄다.
▼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런 광고판이 있다.
로마의 더비팀인 AS로마와 SS라치오의 엠블렘이 나란히 있다.
(90년대 후반 에릭손 감독의 라치오에 잠깐 매료된 일이 떠오른다. 정말 보기 드물게 완벽한 4-4-2였다.)
▼ 버스에서 내렸는데 길냥이가 있다.
이른바 유럽 길냥이.
▼ 도망가기 전에 찍자.
▼ 그런데 웬걸.
도망가기는커녕 날 보더니 오히려 나한테 온다.
와서 한참을 부비부비하는데 귀여워서 꽤나 오래 놀았다. (비싼 돈 내고 유럽여행 와서 왜 고양이랑... --;;;)
그런데 얘 우리집 고양이보다 깨끗하다.
처음에는 유럽이라 길냥이도 사람을 보고 도망가지 않는구나 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혹시 누군가 파양한 거 아닐까도 싶다.
그게 아니라면 길냥이가 발이 저렇게 하얄 수가 있는 걸까?
◆ 한 두시간 잤다.
자고 일어나 동생을 불러 같이 나갔다.
▼ 다시 왔다, 코르소 거리.
날이 제법 어둑어둑해졌다.
이곳에서 옹군을 다시 만났는데 오늘도 역시 문자 전송이 안 되는 통에 서로 못 만나고 집에 돌아갈 뻔 했다.
(심카드, 비추한다. 데이타 전송속도가 96k 모뎀 수준도 안 되는 듯 하다.)
▼ S.P.Q.R.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고대로마부터 중요한 곳마다 사용되었던 이 머리글자는 Senatus Populusque Romanus 의 약자로, '로마의 원로원과 대중'을 뜻한다.
지금도 로마의 모토이다.
오전에 보았던 포로 로마노의 개선문에도 이 머리글자가 있다.
이건 무슨 건물이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포로 로마노에서 찍은 것은 아니고 로마 시내에서 찍은 사진이다.
▼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이다.
우리나라에는 조수미씨가 다닌 곳으로 유명하다.
▼ 저녁식사 - Ristorante Al 34
이번 여행에 옹군과 함께 하는 마지막 식사다. 나름 분위기 좋은 곳으로 골라 보았다.
▼ 내부 모습.
▼ 메뉴판이 멋지다.
▼ 각종 파스타와 밥. 맛은 보통.
▼ 내가 먹었던 음식같은데 뭔지 모르겠다.
심지어 내가 먹었던 것인지도 확신할 수 없다. (벌써 한달 반이 지났으니...)
▼ 밥 먹고 그냥 들어가기 아쉬운 마음에 후식으로 젤라또 하나 먹기로 했다.
◆ 이로써 로마의 마지막 밤이 저물었다.
포로 로마노 하나만으로도 로마는 다시 올만한 곳이다.
그런데 어째 오늘 후기는 좀 날로 먹은 기분이다.
중요한 곳이 포로 로마노와 콜로세움 밖에 없어서이기도 했지만 어제 후기 쓰는 게 너무 힘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