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기를 남기는 목적
- 나중에 여행을 돌아볼 때 스스로의 기억을 돕기 위해. (한마디로 말해 기억력이 부족해서.)
☞ 후기쓰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 이 정도 날림으로 썼는데도 이렇게 오래 걸리다니...
멋진 여행기를 남기는 사람들이 새삼 존경스럽다.
☞ 여행에는 체력이 필수 (부제:시간이 지날수록 사진이 줄어든다.)
- 이탈리아는 (일부러 가장 더운 시기는 피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더웠다.
게다가 연일 계속된 강행군.
☞ 여행을 하면 외국어의 필요성을 실감한다.
-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외국어를 공부한 일도 없고 업무적으로도 사용할 일이 없다보니 외국인과의 대화가 생각보다 어려웠다.
특히 호엔잘츠부르크에서 만난 독일 아저씨와 더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지 못한 것이 아쉽다.
언어의 장벽을 제거한다면 훨씬 즐겁고 풍성한 여행이 가능할 듯 하다.
하지만 외국어를 공부하리라는 다짐은 작심삼일로 끝나겠지. --;;
☞ 완벽한 계획이었다.
- 오스트리아에서의 3개의 음악축제, 5개의 공연.
로마와 피렌체 관광. (로마에서는 동생이 훌륭한 가이드가 되어 주었다.)
후회했거나 더 나은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던 적은 한번도 없다.
1) 똑같은 일정으로 가족들과 함께 다시 가보고 싶다.
2) 앞으로도 이런 멋진 계획을 만들어낼 수 있을 지 자신이 없다.
3) 자화자찬의 궁극의 단계까지 가보자면... 여행상품으로 만들어도 성공할 듯 하다.
☞ ★ 유럽여행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
- 잘츠부르크 음악축제를 가보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잘츠부르크 축제라는 게 있다는 걸 알았을 때였으니 꽤나 오래 전의 일이다.
그 후 가야겠다고 결심했을 때도 D-Day를 3년 후로 정했다.
물론 여러가지 축제에 대한 정보도 수집하고 티케팅을 하고 세부 계획을 세웠으므로 어느 정도는 필요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점들을 감안하더라도 망설이던 시간이 지나치게 길었다.
물론 바쁜 직장생활과 긴 휴가를 내기 어려웠던 점을 핑계로 삼을 수는 있겠다.
여담이지만 내겐 꽤나 오래 간직하고 있는 꿈(이라고 쓰고 망상이라고 읽는다.)이 있다.
은퇴 후 가족과 함께 유럽에서 1년 정도 지내는 것인데,
평일에는 음악을 듣고 오페라를 보는 등 문화생활을 즐기고 주말에는 특정팀의 시즌권을 끊어 축구를 보는 것이다.
(지금은 유럽축구보다는 K리그가 훨씬 재미있지만...)
유럽에는 저가항공이 많으니 주변국들도 가끔씩 다녀 올 수 있을 것이다.
최적의 후보는 런던인데 덤으로 영어를 익힐 수도 있다.
물론 이 계획은 돈이 너무 많이 들기때문에 꿈으로만 끝날 가능성이 농후하지만
단기 유럽여행마저 이룰 수 없는 꿈으로 생각해서는 안 될 일이다.
☞ 여러 사람의 도움이 여행을 완성시킨다. (일명 special thanks)
- 이 나이에 친구들끼리 2주간 여행을 간다고 하면 대부분 놀라워한다.
실제로 연군이 여행을 포기하면서 몇몇 친구를 대타로 섭외해 보았지만 대부분 가족의 반대로 합류하지 못했다.
언제나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지해 주는 아내에게 크게 고맙다.
가족의 여름여행을 포기한 둥이에게도...
친구와 여행하는 것은 즐거우면서도 위험한 일이다.
평소에 아무리 친하다 해도 서로 다른 삶을 수십년동안 살아온 타인들이 2주간 함께 지낸다는 것이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고등학교, 재수학원, 대학교를 함께 다닌 친구도 마찬가지.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맞는 사려깊은 동행으로 지내준 옹군에게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또한, 바쁜 와중에도 훌륭한 가이드가 되어 준 동생에게도 감사를 보낸다.
동생이 들려준 여러가지 로마에서의 에피소드들로 인해 훨씬 풍성한 여행이 되었다.
게다가 아씨시, 피렌체로 동행까지...
마지막으로, 안타깝게도 회사 일로 인해 출발을 불과 40일 남기고 하차해야 했던 연군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하며,
다음 여행에는 꼭 함께 하기를 기약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