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을 해놓지 않으니 2,3년만 지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기록한다.
제목 : 유럽, 오페라극장 여행
저자 : 이시토야 유이코
역자 : 최수련
사진 : 키노시타 아키라
출판사 : 음악세계
읽은날 : 2014-01-23
[한줄평]
국내에는 드물게도 유럽오페라여행이 취미인 일본 여자의 오페라극장 체험기.
사진작가 키노시타 아키라의 사진들과 함께 멋진 책이 탄생했다.
제목 : 유럽에서 클래식을 만나다
저자 : 정태남
출판사 : 21세기북스
읽은날 : 2014-02-03
[한줄평]
수많은 음악애호가의 개인경험담을 담은 그렇고 그런 책일 것이라 예상했으나
해박한 건축 (저자인 정태남은 건축가이다.), 언어, 역사적 배경지식으로 인해 매우 풍성해진 책
제목 : 율리시스
저자 : 제임스 조이스
역자 : 김종건
출판사 : 생각의 나무
읽은날 : 2014-02-22
[한줄평]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가장 인상적인 책. 또한 가장 오래 읽은 책.
나무는 보지 못 했으나 숲은 (그야말로 살짝) 보았다.
영문학 사상 최고의 책이라는 데는 이유가 있는 듯 하다.
번역에 따라 완전히 다른 책이 될 것 같다.
제목 : 퇴근후 맛집투어! : 고단한 하루가 맛있는 인생으로 바뀌는 서울 맛집 가이드!
저자 : 콘텐츠 공작소 '베리베리스트로베리'
출판사 : 알에이치 코리아
읽은날 : 2014-03-07
[한줄평]
지나치게 백화점식으로 구성된 것이 단점. 맛집은 주로 강북에 있다. ㅠㅠ
제목 : 2666 (총 5권)
저자 : 로베르토 볼라뇨
역자 : 송병선
출판사 : 열린책들
읽은날 : 2014-04-06
[한줄평]
스페인어권 최고의 작가 중 하나라는 로베르토 볼라뇨의 유작
대작이기는 하나 지나치게 장황하다.
헐리우드 영화에 익숙한 사람이 유럽의 연재드라마를 본 느낌.
제목 : 흰 개
저자 : 로맹가리
역자 : 백선희
출판사 : 마음산책
읽은날 : 2014-04-07
[한줄평]
로맹가리(또는 에밀 아자르)의 책을 더 읽고 싶어졌다.
단순한 인종문제가 아닌, 1968년 즈음의 서구의 인종, 민족, 계층, 이데올로기의 갈등...
스스로 소수자라고 느끼는 작가의 사상에 대한 분노와 반감을 공유할 수 있었다.
물론 당시의 서구 사회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제목 : 그토록 먼 여행
저자 : 로힌턴 미스트리
역자 : 손석주
출판사 : 도서출판 아시아
읽은날 : 2014-04-20
[한줄평]
군더더기 없다. 또한 독자의 감정을 얻기 위한 무리함도 없다.
로힌턴 미스트리라는 인도 출신 작가의 책을 더 읽고 싶어진다.
제목 : 신 조선책략
저자 : 최영진
출판사 :김영사
읽은날 : 2014-04-30
[한줄평]
황준셴의 조선책략에서 따온 이름.
과거 전쟁 패러다임에서 현재 무역 패러다임으로의 변화에 따른 우리나라의 주변국가에 대한 정책과 태도를 제시한다.
대체로 공감가는 내용이나 단순한 내용에 대한 부연이 긴 느낌이다.
제목 : 책, 못 읽는 남자
저자 : 하워드 앵겔
역자 : 배현
출판사 : 알마
읽은날 : 2014-05-02
[한줄평]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의 저자 올리버 색스의 추천사에 끌려 선택했다.
독서광이며 작가로 살아가다 어느날 실독증에 걸린 한 남자의 이야기.
(실서증은 없다는 점 - 즉, 쓸 수는 있다는 점 - 이 더욱 흥미롭다.)
하지만 그 이상의 내용은 없는 책.
제목 : 토지 (총 21권)
저자 : 박경리
출판사 : (주)나남
읽은날 : 2014-05-29 (2013년말부터)
[한줄평]
대단한 작품이다. 이 소설을 능가하는 대하소설은 내 생전 다시 못 볼 것이다.
제목 : 주식구단, 서울맛집유랑
저자 : 이영승
출판사 : 올(사피엔스21)
읽은날 : 2014-06-01
[한줄평]
나쁘지는 않다. 백화점식 맛집 열전. 아쉽게도 역시 대부분 강북에 있다.
제목 : 말레이시아 100배 즐기기
저자 : 박진주, 한혜원
출판사 : 알에이치코리아(RHK)
읽은날 : 2014-06-05
[한줄평]
(독서 목록에 올려야 할지 망설였지만 책은 책이니...) 말레이시아 여행을 앞두고 읽음. 내용은 조금 아쉽다.
제목 : 말레이시아 셀프 트레블
저자 : 김주희
출판사 : 상상출판
읽은날 : 2014-06-08
[한줄평]
(독서 목록에 올려야 할지 망설였지만 책은 책이니...) 말레이시아 여행을 앞두고 읽음. 위의 책보다는 낫다.
그나저나 묘하게도 올해는 이런 여행이나 맛집 등 잡다한 책을 많이 읽게 된다.
제목 : 에우리피데스 비극 전집 (총 2권)
저자 : 에우리피데스
역자 : 천병희
출판사 : 도서출판 숲
읽은날 : 2014-07-17
[한줄평]
천병희씨의 번역은 늘 신뢰가 간다.
그 유명한 메데이아를 비롯해서 헤라클레스와 그의 가족의 이야기,
트로이 전쟁 후 남겨진 헤카베와 안드로마케 등의 이야기 등이 흥미롭게 표현되어 있다.
소포클레스에 비해 극적인 측면보다는 인간적인 측면에 많은 비중이 느껴진다.
제목 :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총 20권)
저자 : 박시백
출판사 : 휴머니스트
읽은날 : 2014-07-25
[한줄평]
만화로 쓰여진 조선왕조실록이다.
학창시절에는 역사에 도통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역사의 흐름이나 인과관계는 생략한 채 단편적인 암기였을 뿐인 역사...
조선의 정사인 '조선왕조실록'을 이 20권의 책은 제대로 압축해서 보여준다.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조선왕조의 이야기를 비록 피상적이지만 이제야 하나로 이어준다.
강추한다.
제목 : 로지코믹스
저자 : 아포스톨로스 독시아디스, 크리스토스 H. 파파디미트리우 (지은이), 알레코스 파파다토스, 애니 디 도나 (그림)
역자 : 전대호
출판사 : 랜덤하우스코리아
읽은날 : 2014-08-03
[한줄평]
대단한 책이다.
유명한 논리학자이자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버트런드 러셀의 삶을 다룬 책이다.
작가가 초반에 강조하듯 이 책은 자연과학서적이 아닌 개인에 대한 이야기 책이다.
하지만 1900년 파리박람회 기간에 열린 세계수학자대회부터 1939년 2차 세계대전 발발까지
진리를 탐구하기 위한 서양의 근원적인 노력과 그 과정을 잘 보여준다.
비교적 어린 시절부터 모든 학문의 학문, 근원이 되는 학문이란 수학과 철학 뿐이라고 생각해온 내게는 무척이나 관심이 가는 책이다.
개별적으로 알고 있던 내용들이 어떤 과정과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예를 들어 힐베르트가 발표한 20세기 수학의 난제, 러셀의 역설,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 괴델의 불확실성 이론 등...)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논리와 수학, 진리에 대한 성향을 선천적으로 타고난 인간들)에게 적합한 책이다.
그렇다고 이 책에서 깊은 지식을 기대하지는 말라.
참고로 이 책은 만화라서 더욱 쉽게 읽힌다.
제목 : 아이스퀼로스 비극
저자 : 아이스퀼로스
역자 : 천병희
출판사 : 단국대학교 출판부
읽은날 : 2014-08-25
[한줄평]
그리스의 위대한 비극작가 3인 중 가장 먼저 태어난 아이스퀼로스의 비극.
현존 최고(最古)의 3부작인 오레스테이아 3부작과 결박된 프로메테우스로 구성되어 있다.
다시 읽은 비극이 예전과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나이때문일까 배경지식의 차이때문일까...
제목 : 미생 (총 9권)
저자 : 윤태호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읽은날 : 2014-09-09
[한줄평]
(원래 만화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올해는 유독 만화를 많이 읽고 있다.)
2013년 대한민국 만화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미생.
바둑과 직장생활을 자연스럽게 엮어내려갔다.
극적이고 직장인으로서 수긍이 가면서도 지나치게 무리한 설정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제목 : 프랑스 대혁명 (총 2권)
저자 : 막스 갈로
역자 : 박상준
출판사 : 민음사
읽은날 : 2014-10-07
[한줄평]
현 프랑스 최고의 지성이라 불리는 막스 갈로의 저서이자 프랑스 대혁명을 가장 정확히 그려냈다는 책.
그는 루이 16세가 집권하기 직전인 1774년부터 나폴레옹이 3두정의 한명으로서 정권을 장악한 1799년까지의 이야기를
가급적 개인감정을 배제한 채로 각종 자료에 근거하여 객관적으로 표현했다.
다만 (친절한 설명따위는 없으므로) 프랑스인이 아니기 때문에 가지는 배경지식의 부족은 책읽기를 더디게 만든다.
(내가 아는 인물이라봐야 네케르, 로베스피에르, 당통, 마라, 미라보, 라파예트, 안드레아 셰니에 정도가 전부이니...)
제목 : 우리 수학자 모두는 약간 미친 겁니다.
저자 : 폴 호프만
역자 : 신현용
출판사 : 승산
읽은날 : 2014-10-16
[한줄평]
나에게는 자연과학 분야에서의 최고의 책이다.
수학자에 대한 이야기 뿐 아니라 수학의 역사, 그리고 수학 그 자체까지 적절히 배합되어 수학에 대한 갈증을 충분히 씻어준다.
지나치게 난해하지도 지나치게 평범하지도, 지나치게 흥미위주로 쓰여지지도 않은, 매우 논리적이면서도 균형잡힌 책.
돈벌이를 목적으로 쓰여진 이름뿐인 수학 관련 책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제목 : 되살아나는 천재 아르키메데스
저자 : 사이토 켄
역자 : 조윤동
출판사 : 일출봉
읽은날 : 2014-11-12
[리뷰]
(알라딘에 작성한 리뷰를 옮긴다.)
상당히 인상깊은 책이다.
이 책은 인문학적인 요소와 수학적인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으며
비교적 근래에 발견된 아르키메데스의 저작인 C사본에 대한 의미 뿐 아니라 그 과정과 영향을 종합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각 챕터의 구성도 대단히 논리적이다.
먼저 1장에서는 아르키메데스의 고향인 시라쿠사에 대한 역사적인 배경을 소개한다.
2장에서는 C사본에 대해 기술한다. (정의, 의미, 발견되고 연구된 경위 등)
3장부터는 본격적인 수학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3장에서는 최근까지 알려진 아르키메데스가 연구하고 증명한 기하학적 내용들,
4장에서는 C사본이 발견되어 추가적으로 알게 된 아르키메데스의 저작, '방법'의 내용.
3장을 읽으며 '역시 대단한 천재'라고 생각하다가
4장에 이르러서는 그의 천재성에 경외감마저 들게 된다.
(게다가 당시의 수학적 표현으로 어떻게 이를 증명하고 기술했는지 상상이 안 된다.)
5장에서는 그 이후 아르키메데스의 업적이 적분의 발견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아르키메데스의 연구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는 소득 뿐 아니라
'만약 후대 수학자들이 유클리드가 아닌 아르키메데스의 기하학을 따랐다면 미적분의 발견을 포함한 전반적인 수학의 발전이 더 빨랐을 것이다.'라는 말이 왜 언급되는지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일반 흥미 위주의 서적과 달리 학자로서의 우직함이 돋보이는 책이다.
(저자가 궁금하여 확인해 보았더니 전공이 '그리스 수학사'.
그런 종류의 전공이 있다는 것도 생소하지만 전공을 보는 순간 비로소 이 책의 독창성이 이해되었다.)
제목 : 캉디드 / 철학콩트
저자 : 볼테르
역자 : 고원
출판사 : 동서문화동판
읽은날 : 2014-11-22
[한줄평]
그 유명한 캉디드를 이제 읽었다.
철학, 종교, 인간에 대한 다양한 풍자가 깃들어 있다.
당시의 철학사조에 대한 지식이 더 있다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을텐데...
제목 : 빈에서는 인생이 아름다워진다
저자 : 박종호
출판사 : 김영사
읽은날 : 2014-11-29
[한줄평]
박종호 특유의 미화가 있기는 하지만 세기말 빈의 문화 (예술, 문학, 과학 등)와 현재를 맛깔나게 소개하고 있다.
제목 : 오페라와의 만남 (음반 2장 포함)
저자 : 닉 킴벌리
역자 : 김병화
출판사 : 포노
읽은날 : 2014-12-07
[한줄평]
개인의 취미생활 나열의 차원을 넘어선 오페라의 역사를 보다 전문적으로 서술한 책이다.
덕분에 독자에 대한 배려는 부족하지만 베키와 페리, 몬테베르디의 초기 오페라부터 현대의 기괴한 오페라까지
오페라의 역사를 정리하는 기회가 되었다.
제목 : 나의 서양미술 순례
저자 : 서경식
역자 : 박이엽
출판사 : 창비
읽은날 : 2014-12-09
[한줄평]
제일교포 2세이자 일본의 대학 법학과 교수인 서경식씨의 작품.
회사에서 읽을 수 있는 짧은 책을 골랐는데 생각보다 문체가 마음에 들고 깊이가 적절하다.
개인사를 적절히 섞어놓았는데 그것이 그림에 대한 감상에 적절히 스며들어 있다.
지나치게 가볍지도 않으면서도 지나치게 과시적이거나 현학적이지 않다.
추천할만한 책이다.
제목 : 빵가게를 습격하다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
그림 : 카트 멘쉬크
역자 : 김난주
출판사 : 문학사상사
읽은날 : 2014-12-10
[한줄평]
5년쯤 전에 하루키의 '빵가게 재습격 사건'이라는 단편을 읽은 적이 있다.
'재습격'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과거에 빵가게를 습격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또 다른 빵가게를 습격하기 위해 나선다.
그때 바그너를 매개로 한 소재가 인상적이어서 잘 기억하고 있던 책이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이 책을 집어들었는데 '빵가게 재습격'의 전편인 '빵가게 습격' 사건이 포함되어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전편이 있는 줄 몰랐다.)
하루키 단편 특유의 무의미한 듯 하면서도 뭔가 의미가 있는 듯 느껴지는 알쏭달쏭한 작품이다.
제목 : 덫에 걸린 한국경제
저자 : 김대기
출판사 : 김영사
읽은날 : 2014-12-14
[한줄평]
회사에서 회람하여 읽은 책이다.
30년 이상을 국가의 경제정책을 만들고 이끌어 나가는데 보낸 김대기씨가 진단한 한국의 경제분석서이다.
전부는 아닐지라도 대부분 공감하는 내용이다. 저자에게 동의하든 그렇지 않든 한번쯤은 읽어볼만하다.
제목 : 명상록
저자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역자 : 천병희
출판사 : 도서출판 숲
읽은날 : 2014-12-22
[한줄평]
로마에서 가장 위대한 황제 중 한명이었으며 후기 스토아 철학의 거두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자기 수양록.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황제임에도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고 스스로의 정신을 수련한 그가 존경스럽다.
제목 : 나의 서양음악 순례
저자 : 서경식
역자 : 한승동
출판사 : 창비
읽은날 : 2014-12-31
[한줄평]
서경식씨의 '나의 서양미술 순례'가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고른 책이다.
하지만 서양미술순례의 깊고 여운이 남는 맛은 없다.
오히려 '서양음악'이라는 감상주의적이고 부르주아적인 산물을 가까이 하는데 대한 변명으로 가득한 느낌이다.
흔히 현재의 정치인식이 그러하듯이 음악에 있어서도 '보수는 악, 진보는 선'이라는 인식이 바탕에 흐른다.
잘츠부르크 음악제에는 저자와 같이 매년 수십회씩 음악을 즐기는 청자도 있겠으나
그 음악제에 방문하는 것을 평생의 한두번 있을 숙원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또한 바로크와 고전을 좋아하고 익숙한 곡을 좋아하는 것은 결코 죄가 아니다.
새로운 프로그램, 혁신적인 연출, 진보적인 시도만이 올바른 길이고, 보편적이고 전통적인 것은 반동적이며 상업주의적인 것인가?
모차르테움 홀에서 나치가 집회를 한 적이 있다는 사실때문에 그곳에서 음악을 들으면 마음에 걸린다는 대목에서는
- 작가의 개인사를 고려하더라도 - 불편함을 넘어 착잡함까지 든다.
차라리 다소 과장된 미화가 섞인 박종호의 책이 훨씬 솔직하고 담백한 감상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