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함께 푸치니의 오페라
'마농 레스코'를 봤다.
아래는 오페라를 본 후 네이버카페 '오페라하우스'에 올린 글이다.
어제 (4/25) 마농 레스코를 보았습니다.
후기를 쓸 정도의 내공은 안 되고 좋은 공연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신 카페분들에
감사하는 의미에서 느낀 점을 간단하게 남깁니다.
먼저 자리는 아주 좋았습니다.
아마도 제게 아무 자리나 고르라고 해도 그
자리를 선택했을 그런 자리였습니다.
서곡이 흐르고 막이 오르는 순간 무대 디자인과 의상이 눈에 들어왔는데
고전적인 연출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마음에 들더군요.
성악가들에 대해서는
마농역의 김은주씨도 좋았지만 제론테역의 최웅조씨가
괜찮더군요.
최웅조씨는 작년인지 재작년인지 예술의전당에서 있었던 마술피리에서 파파게노역으로 나왔을 때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연기도 좋고 독특한 캐릭터를 잘 소화하는 것 같습니다.
데 그뤼의 최성수씨는 중간에 삑사리 등 몇번 불안한
부분이 보였습니다만 음색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컨디션 좋은 날에는 훌륭한 소리를 들려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합창과 함께 독창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독창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자막이 나오지
않았다면 부르는 줄도 모를 뻔 했습니다.
마농 레스코는 영상물로도 한번도 본 적이 없는데
음악은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편이고,
원작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막간의 스토리 연결이 자연스럽지 않을까 합니다.
그 밖에, 세종문화회관 좌석마다
설치된 모니터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막간이 길었기 때문에 이 모니터가 없었으면 매우 지루했을 것 같네요.
민이님을 비롯하여
공연관람에 애써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