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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 Goodbye 그리고 진구지 사부로

글쓴이 : 민선아빠 날짜 : 2010-07-05 (월) 00:00 조회 : 8056
어제 신문기사 중 '책소개'란을 읽다가 재미있는 책을 발견했다.
제목이 '롱 도그 바이(Long Dog Bye)'란다.
 
 
이 책을 재미있다고 말한 이유는 레이몬드 챈들러의 대표작인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의 대명사라는 '롱 굿 바이(Long Good Bye)'를 개(dog) 버전으로
패러디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책을 읽게 되지는 않을 것 같지만
롱 굿 바이를 패러디했다니 궁금하기는 하다.
 

 
 
챈들러의 책은 이 책 하나 달랑 읽어 보았을 뿐이므로
그의 작품세계가 이렇다 저렇다 말 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은 꽤나 독특한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이자 챈들러 소설의 대표적 인물인 사립 탐정 '필립 말로'는
고독하면서 냉소적인 마초적 성격의 소유자로서
불의를 지나치지 못 하고 강자에게 물러서지 않는,
사립 탐정이 줄 수 있는 매력적인 분위기를 십분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사건 전개가 비교적 예측가능해서 추리로서의 맛은 조금 덜하다.
'하드보일드'의 개념이 궁금한 사람은 이 책을 읽으면 대강 감이 오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단 한 권 읽었을 뿐인 챈들러의 말로 시리즈를 오래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오히려 한 비디오게임 때문이다
.
 
바로 '진구지 사부로'가 그것이다.
 
이 게임은 '하드보일드 탐정 어드벤처'라는 장르의 게임이다.
주인공 진구지 사부로는 여러 면에서 롱 굿 바이의 필립 말로를 닮았다.
 
그 뿐 아니다.
이 게임의 진행방식은 롱 굿 바이에서 필립 말로가 사건의 전모를 밝혀내는 방식과 너무도 유사하다.

개인적으로는 롱 굿 바이를 비디오 게임으로 만들면 상당히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탐정 어드벤처는 비주얼 노벨(비주얼 노블, Visual Novel)이라는 장르와 많은 유사성을 가지고 있는데
비주얼 노벨에 게이머에 대한 인터렉티브한 측면이 가미되면 어드벤처가 된다고도 할 수 있다.
 
즉, 어떤 이야기에 게이머가 선택하거나 상대를 심문하고 추리한 결과를 입력할 수 있는 장치가
추가되면 어드벤처가 되고 이것이 추리와 관련된 이야기라면 탐정 어드벤처가 되는 셈이다.
여기에 게임의 성격에 따라 '자유도'라는 것이 결정된다.

즉, 진구지 사부로와 같이 한 가지 결말 밖에 없는 경우 자유도가 매우 낮다고 할 수 있다.
(게이머의 결정에 따라 수많은 이야기로 나뉘게 되는 게임도 있다.)
 
<진구지 사부로>
Kind of Blue
<진구지 사부로>
Innocent Black
<Eve burst error plus>
 
아쉽게도 진구지 사부로는 지금까지 큰 인기를 등에 업고 수많은 시리즈가 나왔지만
우리나라에 정식발매된 것은 'Kind of Blue'와 'Innocent Black'의 단 2편 뿐이다.
(심각하게 아쉬워지면 일어를 공부하게 될 수도 있지만 나는 그 정도는 아니다.)
 
위 게임들은 아직도 소장하고 있다.
(오른쪽은 비주얼 노벨에 가까운 어드벤처인 'Eve burst e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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