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라이벌 의식
경기 시작 2주 전부터 양팀팬들의 뜨거운 열기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과 양팀 서포터의 열광적인 응원전
이기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
상승세의 양팀과 반드시 이겨야 하는 리그 상황
군더더기 없는 훌륭한 경기력
4-2의 경기 결과...
이 모든 것이 어제 수원 월드컵 경기장 (빅버드)에서 실현되었다.
K리그 최고의 흥행카드인 이 두 팀의 경기는 현재 선두를 다투고 있는 공수양면에서 가장 강력한
전력을 가진 서울과
윤성효 감독 부임 이후 리그 5승 1무를 기록하며 최하위에서 어느덧 8위까지 올라온 초상승세의 수원이
맞붙으며
리그팬들의 초미의 관심이 집중된 경기였다.
이날의 관중수는 무려 42,377명!!!
고교시절 친구 2명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나는 서울팬, 한 친구는 수원팬, 또 다른 한 친구는 유럽축구를 보다 올시즌 K리그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반쯤 서울팬.)
경기장을 향하는 동안 밀려드는 차들을 보며
경기장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는 차들을 보며
오늘 경기 관중 심상치 않겠구나 하고
느꼈다.
(수지에 사는 친구 말에 의하면 평소에는 전혀 차가 많지 않은 곳이라고...)
지난 시즌에도 서울과 수원의 경기를 보기 위해 빅버드를 찾았고
가끔씩 빅버드에 오면서 느끼는 점은
"수원이야말로 '축구 수도'라고 자칭할만하다" 라는 점이다.
일반관객들도 레플리카를 입고 모여드는 모습을 보면 원정팬들 입장에서는 소름이 끼칠 정도다.
차가 많이 밀려 경기가 시작된 지 4분이 지나서야 입장했는데
경기장 안에서 들리는 함성이란...
그야말로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다.
매표소에는 E석 매진이란 글씨가 눈에 띄었고
경기장에 들어가서도 자리가 없어 경기장을 돌아 W석 구석자리에 겨우 앉을 수
있었다.
N석의 그랑블루는 좌석의 1.5배의 인원은 몰린 것으로 보이는데
대부분의 서포터는 90분 내내
한번도 앉지 않고 내내 펄쩍펄쩍 뛰며 응원을 계속했다.
이날 경기는 불과 3일전 전주원정에서 전북과 포스코컵 결승전을 치룬 서울의 체력저하를 의식한 수원이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전반에만 2골을 뽑아 앞서 나갔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전반에 부진했던 김치우와 정조국을 빼고 이승렬과 최태욱을 투입했다.
불과 후반 12분만에 현영민의 PK와 데얀의 헤딩골로 2-2 동점을 만든 서울.
이때부터는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고
후반 39분, 45분에 다카하라의 연속골이 터지며
수원의 4-2 승리로 끝이 났다.
서울의 막판 체력저하가 아쉬운 한판이었으며
수원의 좋은 경기력이 빛을 보였던 경기다.
지난 7월 28일에 있었던 포스코컵 준결승전에서의 서울의 4-2 승리를 수원이 고스란히 되갚아 준 셈이다.
(이 경기도 대단한
명승부였으며 비교적 조용히 응원하는 내가 응원하느라 목이 쉬었을 정도다.)
한 마디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넘쳐 났던 경기'였으며
이런 좋은 경기를 직접 볼 수
있게 해준 양팀 선수들, 서포터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여기부터는 사진 몇장 - 핸드폰으로 찍어 화질이 별로다.)
N석 그랑블루의 모습
1층에는 정원의 1.5배는 들어찼던 것 같다. (직접 본 결과임.)
90분 내내 뛰면서 응원하는 모습이다.
E석 일반석
E석은 매진되었고 우리는 자리가 없어서 한바퀴 돌아 반대쪽 W석에 앉았다.
(전반전 말미에는 W석도 완전히 꽉 찼다.)
S석 원정응원석
서울 서포터 수호신. 상대적으로 숫자는 적었지만 만만치 않은 응원을 보여 줬다.
(2-2 동점이 되자 홍염을 피우는 모습)
하프타임에 있었던 카라의 공연
티아라 사건 이후로 지침이 있었는지 원정응원석 쪽으로는 눈길도 한번 안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