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시스템은 각 Action에 필요한 AP의 밸런스가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기사를 이동하는데 필요한 AP가 지나치게 작아 대부분의
AP를 기사를 이동하는데 쓰는 것이 유리하다면 게임의 흥미가 반감될 것입니다.
이 게임은 AP 시스템 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밸런스가 아주 잘 맞고 여러가지 면에서 정교하게 만들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게임입니다. 특히 마스터 버전일 경우 모두 같은 액션카드를 가지고 시작하기 때문에 운의 요소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더구나 마스터카드의 Mission을 수행할 지 안 할 지에 대한 선택도 중요합니다. Mission을 달성함에 따라 얻어지는
보너스도 적당한 점수로 지정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게임 테마상 왕위를 넘겨줄 왕이 왕자들이 서로 다투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만든 성에 자신의 기사를 올리는데 전혀
제약이 없습니다. (물론 어떤 것이 더 유리한지는 각자의 판단이겠죠.) 이는 게임 중에 서로 딴지를 걸 요소가 적다는 의미이고 이는 서로 기분
상할 일이 별로 생기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를 단점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요. ^^)
이 게임은 많은 게이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게임입니다. 위에서 밝힌 것처럼 영문판이 절판되면서 중고가격도 올라가는 추세입니다.
또한 이 게임은 정해진 AP에서 머리만 잘 쓰면 기발한 Action이 가능하기 때문에 게임에 대한 집중력에 의해 게임의 흥미가 결정됩니다. 즉,
아무 생각없이 대충 Play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재미없는 게임이 될 수 있습니다.
한 번은 Torres를 바둑을 아주 좋아하는 친구와 Play한 적이 있습니다. 이 게임이 바둑을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대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게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이죠.
그 이후 혼자서 3인 Play와 4인 Play를 마스터 버전으로 한 번씩 해 봤는데 그때서야 비로소 사람들이 얘기하는 Torres의 묘미를
알 수 있겠더군요.
하지만 이 게임을 민선엄마와 같이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사회 생활에 지친 사람들끼리 모여서 머리 터지게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
선뜻 Torres를 꺼내지 않게 되는 이유라고나 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