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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wnshifter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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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민선아빠 날짜 : 2004-02-08 (일) 00:00
조회 : 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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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wnshifter를 꿈꾸며...
요즘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마음에
품고 있는 용어는 IT 전문용어도 아니고 회사 업무에 관련된 용어도 아닙니다. 얼마전 각 신문마다 데이터모니터의 조사 내용에 의해 소개되어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해진 용어로서, 바로 '다운쉬프트(Downshift)'라는
말이 바로 그것입니다.
제 경우에는 이 말을 알게 된 이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니고 마음 속으로 늘 생각해 왔고 구체적으로
구상해오던 개념이었는데 그것이 용어로 정립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지요.
더구나 다운쉬프트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사용된 것이
10년도 더 전이라는 사실이 새로웠습니다.
<< 발췌 - 한국일보 뉴스 컬럼 >>
다운쉬프트니, 소박한 삶이니, 마치
갑자기 나타난 풍속도인 것처럼 말했지만, 사실 서구에서는 진작 이런 개념이 유행했습니다. 자본주의의 발달 정도와 비슷하지요. <자발적인
소박함>(Voluntary Simplicity)이란 책의 초판이 나온 때가 1981년,
<다운쉬프팅>(Downshifting)이란 책이 처음 나온 때가 1991년입니다. 법정 스님은 이보다 훨씬 앞서 1976년에
<무소유>를 펴내셨지요.
여기서 잠깐... '다운쉬프트(DownShift)'라는 용어를 살짝 소개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발췌 - 중앙일보 뉴스 >>
돈과 사회적 지위를 버리고 여유있는 삶을
찾아 나서는 유럽인이 급증하면서 이런 부류의 사람을 지칭하는 ‘다운시프트족(downshifters)’이란 신조어가 생겨났다. ‘저속
기어로 전환하다(downshift)’는 말에서 따온 이 조어는 ‘질주하는 자동차의 속도를 늦추듯 삶의 여유를 찾으려는 사람들’이란 의미를
갖는다.뉴질랜드 헤럴드지는 7일 영국의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모니터의 조사보고서를 인용, 영국에서만 올해 다운시프트족에 합류하는 사람이 300만
명에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럽 전체의 다운시프트족은 1997년 930만 명에서 6년간 30%가 늘어 지난해 1,200만 명에 달했으며,
2007년에는 1,60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다운시프트족에 합류하는 사람은 전문직종의 성공한 30, 40대가 주류를 이룬다. 변호사,
투자은행가, IT업계 종사자 등 고소득 직종이지만 높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일에 찌들려 사는 것보다는 원하는
형태의 삶을 살기위해 고소득을기꺼이 포기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급여가 삭감되더라도 재택근무나 스트레스가 적은 직장을 택하거나, 정기급여와
연금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자영업을 택하는 것도 다운시프트족의 행태다. 다운시프트족이 가장 많은 영국의 경우 재택근무자는 지난해 이후 25%가
늘어 2005년 8,200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다운시프트족 중에서는 주거지를 도시 근교로 옮기거나 아예 도시와 동떨어진 전원지역으로 이사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사회적 성취를 통해 자아를 실현하기보다는 가족과 함께 자기만족적인 삶을 살려는 것이다.
데이터모니터 보고서는
“파열점에 이른 유럽인들의 스트레스 강도가 이런경향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와 비슷한 종류의 생활을 꿈꾸고 있을 것입니다. 내 경험으로는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반 정도는 돈보다는 조금 여유있는 삶을 꿈꾸고 그중 약 20% 정도는 조금더 구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바꾸기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반대로 사회적인 성공 (직장에서의 성공)을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삼는 사람도 상당수 있구요.
아마 이러한 두 부류의
사람들이 어느 한쪽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다만 어느 한쪽을 약간 더 포기하더라도 다른 한 목표를 더 이루고 싶어하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직장생활에 있어서 내가 가장 덜 중요시하는 것이 바로 지위, 즉 진급입니다. (이는 단순히 이 말만 놓고
보면 오해의 소지가 많아 보입니다. - 기우에서 이야기하자면 - 문맥상 파악하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우리나라 실정에서는 아이들 교육
문제 및 부모님 등 주변 사람들의 생각도 무시할 수 없겠죠. 이는 제 경우에 가장 큰 현실적인 해결 과제입니다.
또한, 아마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바로 지금의 60~70%의 일을 하고 보수도 60~70%만 받는 생활말이죠.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생각하는 방안입니다.) 하지만 정직원에 대한 고정비가 존재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정직원이 아니라면 고용에 대한
불안정성이 높기 때문에 역시 쉬운 선택은 아닙니다.
또한, 인터넷을 뒤져 보았지만 우리나라에서 다운쉬프팅을 실행에 옮기기에는 기반도
약하고 별다른 방안이 없어 보입니다. 앞으로 10년쯤이 지나면 자신이 원하는 삶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해지겠죠. 즉, 급여를 조금 받으면서
여유로운 생활을 할 기회가 많이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니 이러한 생각에 대한 내용도
있더군요.
<< 발췌 - 중앙일보 뉴스 >>
노동조건도 지금보다 유연해져야 다양한 형태의
삶을 추구할 수 있다. 구본형씨는 “‘3일만 근무하고 예전 보수의 60%만 받는다’는 식의 근무조건은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지만 전문성을 갖고
있는 분야의 경우 이런 식의 변화가 급격히 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군데군데 삶의 갈림길이 많기 때문에 선택을 해야 하는 건 결국
‘나를,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는가’”라며 “자신만의 철학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내가 다운쉬프트에 대한 이야기를 끄집어 냈을 때 돌아오는 여러가지 반응 중에 역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경제적인 측면'에 대한 것입니다. 즉,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하지만 문제는 돈이다.' 뭐 이런 식의
반응이죠.
이 말은 절대적으로 맞습니다. 경제적인 면을 희생하면서 여유를 찾고자 하는 것이 다운쉬프트인데 오히려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니 참으로 아이러니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사실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는 점입니다. 즉,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기반을 잡으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실행에 옮길 시점에서는 이미 아이들은 커 버리고 배우자와 자신의 청춘은 이미 지나버리게
된다는 것이죠.
<< 발췌 - 중앙일보 뉴스 >>
데이터모니터의 소비시장 분석가인 도미니크 노살릭씨는 "부지런히 손발을
놀려 일정한 부를 쌓은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어느 날 갑자기 '적은 수입을 감수하더라도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엘킨스 가족처럼 도시의 집과 자동차 등을 팔고 시골로 완전히 이주하는 사람들은 2백만명 정도다. 나머지 약 1천만명의
다운시프터들은 대도시에 머물면서 직장을 다니지만 근무시간이 적은 부서나 스트레스가 덜한 자리로 옮긴 것만으로 아직은 만족하고 있다.
옛 삶의 터전을 떠나겠다고 마음먹었어도 정작 돈이 없으면 새 생활을 시작하기 어렵다. 한 재테크 카운슬러는 "최소한
25만파운드(약 5억5천만원)의 재산은 있어야 전면적인 다운시프트를 결행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그렇다고 다운시프트가 언제나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 다운시프터 중 일부는 건강이 악화되고 생활이 곤궁해지는 고통에 빠져들기도 한다.
나 자신을 보면 가족구성원이나 삶의 기반은 내가 원하는 형태의 90% 이상이 충족되어 있지만 하루하루의
일상을 보면 삶에 대한 만족감은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이는 좋은 재료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행복'이라는 완제품을 만들어 내지 못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더욱 안타깝습니다.
특히, 직장에서의 성공이 마치 인생에서의 성공과 같으며, 인생의 모든 시간을 직장에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은 저에게는 전혀 설득력이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늘 꿈을 이루고 말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미 언급했듯이 다운쉬프트族이 되기 위해서는 교욱 및 사회적 여건, 가족구성원의 마인드 등 많은 부분의 충족이
필요하며 특히 경제적 기반이 필수적이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판박이식의 똑같은 글로 도배된 다운쉬프트에 대한 기사 중
가장 공감이 가는 기사를 인용하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 (여기에 소개된 '언제나 소박하게'라는 책은 조만간 한번 읽어 보고 싶지만, 괜히
마음만 다운쉬프팅하지 않을까 걱정되는군요. ^^)
참고로, 제가 이야기하려는 것은 다운쉬프트이지 웰빙은 아닙니다. 저는
웰빙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니까요...
<< 발췌 - sbs 미디어 세상 (이주형 기자) >>
연합뉴스 유럽 특파원은
올해 초 이 기사를 서울로 보냈습니다. 속도를 늦추자는 ‘다운쉬프트’, 역설적이게도 이 곳 서울에까지 금새 퍼져 유행어가 됐습니다.
(중략...)
웰빙도 돈이 든다...소박한 삶, 쉬운게 아니다
이러한 삶의 풍경을 바꿔보자는 대안적
삶의 길도, 그러나, 순탄치 않습니다. 웰빙과 다운쉬프트, 소박한 삶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얘기지요. 게다가 이 중 ‘웰빙’은 우리사회에서
왜곡된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는 듯 합니다.
웰빙이란 말은 지난해 창간한 한 월간지가 컨셉으로 내세우면서부터 우리 사회에 널리
퍼졌습니다. 그런데, ‘웰빙 라이프스타일’을 이끌겠다는 이 잡지에 나온 대로 살아보려면 돈이 웬만큼 많이 드는 것이 아닙니다. 유기농 음식을
먹고, 좋은 소재로 만든 옷을 입고, 멋진 곳에 휴가 가려면 말이죠. 이 잡지 2월호에 실린 기사를 한번 볼까요? ‘live now age
later’란 특집기사(노화방지 클리닉에 대한 기사)에는 업계 관계자가 나와 이렇게 말합니다.
“일정 기간동안 최고급 호텔에
숙식하면서 의사가 짜준 맞춤 처방에 따라 의식주를 해결하다 보면 비즈니스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휴식과 함께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까지
점검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테니까요.”
이런 것만이 웰빙이라면 돈 있는 사람들이 ‘우리끼리 잘 먹고 잘 살자’라고 외치는
것과 다름 없어 보입니다.
소박한 삶은 또 ‘안쓰고 사는 사람과 못쓰고 사는 사람은 다르다’라는 문제에 부딪힙니다. 다운쉬프팅이나
소박한 삶은 실제로 궁핍한 사람들에게는 불필요한 개념이라는 주장이 그것입니다. 물질적으로만 생활방식을 바꾼다고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죠.
독일인이 쓴 ‘소박한 삶’이라는 책에는 구 동독 출신의 주부 리자의 수기가 나옵니다. 동독에서는 거의 생필품만으로(서독에서
보기엔) 살았던 리자는 말합니다.
“새로운 소박함이라는 가치를 추구한다는 것은 이미 가질 것을 다 가진 사람들, 언제고 소박함에
싫증이 나면 다시 소유를 추구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개념이라는 거예요. 소박하게 된다는 건 나에겐 어울리지 않는 일이에요. 자신이
그렇다는 걸 나는 잘 알고 있어요. 소박함의 추구는 인격적인 깊이와 성숙함이 필요하고 그만큼 도달하기 어려운 거라고
생각해요.”
P.S 자발적 소박함에 대해 제대로 전달했는지 걱정이 되는데... 이 개념을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은 <언제나 소박하게>(timeless simplicity: Creative Living in consumer society
,샨티) <소박한 삶>(Entdecken, was wirklich Zahlt, 여성신문사)를 읽어보시길… 굳이 둘 중
하나만 추천해달라고 하신다면 <언제나 소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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