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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ro2004 Review - [8강전] Portugal vs England

글쓴이 : 민선아빠 날짜 : 2004-08-01 (일) 00:00 조회 : 3589
 
  • 일시 : 2004-06-25 AM 3:45 (대한민국 시간)
     
  • 장소 : Lisbon Luz Stadium
     
  • 경기 : Euro2004 8강전


 
 
서론
 
개최국 포르투갈은 그리스에게 충격적인 개막전 패배를 당하는 어려운 상황을 겨우 벗어나며 A조 1위로 8강에 오릅니다.
또한, 상대팀인 잉글랜드는 프랑스에게 Injury time 3분의 충격을 당하며 B조 2위로 역시 어렵게 8강에 오릅니다.
(프랑스의 지단에게 Injury time에만 2골을 내주며 극적인 1-2 역전패를 당했죠.)
 
이 두팀의 경기는 루이코스타의 팬인 저로서는 매우 관심이 가는 경기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경기 직후 오래간만에 흥분한 마음에 Review를 올리려 했다가 바쁜 생활에 쫓겨 지금에야 글을 쓰게 되네요.
벌써 한 달이 더 지난 경기라 생각이 잘 안 나는군요. --;;;
 
 
England의 잠그기 - 거의 성공할 뻔 하다.
 
용호상박을 예상했던 두 팀의 경기는 불과 경기시작 3분만에 포르투갈의 수비형 미들 코스티냐의 실책성 헤딩을 잉글랜드의 오웬이 놓치지 않고 놀라운 감각으로 발등으로 돌려 놓으며 선취골을 기록합니다.
이후 치고 받으며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양팀은 추가점없이 전반전을 마칩니다.
 
이번 Euro2004의 특징 중 하나는 이기는 팀은 3명의 교체선수를 보다 수비적인 선수로 교체하며 잠그기를 시도하고, 지고 있는 팀은 2002월드컵 이탈리아전에서 히딩크가 한 것과 같은 수비수 모조리 빼고 공격수 투입하기 전술을 구사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잉글랜드의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은 팬들의 거센 비난을 감수하면서 잉글랜드의 초호화 멤버로 잠그기를 시도합니다.
그것도 후반전 시작부터...
 
하지만 포르투갈의 공격진은 좀처럼 잉글랜드의 자물쇠를 풀지 못 합니다.
 
 
Portugal - 한 골을 위해 올인하다.
 
결국 후반 20분, 나이키 광고에도 출연하며 감독으로 최고 인기 가도를 달리던 스콜라리, 승부수를 던집니다.
후반 20분, 수비형 미들 코스티냐를 보다 공격성향이 강한 왼쪽 날개 시망 사브로사로 교체,
후반 30분, 날개인 피구 대신 최전방 공격수 포스티가로 교체,
마지막으로 후반 34분, 오른쪽 윙백인 미구엘을 공격형 미들인 우리의 호프 마누엘 루이 코스타로 교체하는 놀라운 카드를 던지게 되죠.
 
이에 One Top이던 포르투갈의 공격라인은 누누 고메스와 포스티가의 Two Top으로 바뀌고 루이코스타가 데쿠가 있던 공격형 미들로 투입되면서 데쿠를 미구엘이 있던 오른쪽 윙백으로 돌리게 되면서 거짓말처럼 공격 활로가 열리기 시작합니다.
루이코스타가 중앙에서 좌우로 볼 배급을 하면서 측면과 중앙이 모두 원활해 지게 됩니다.

(사실 루이코스타와 데쿠는 포지션이 겹치는 문제때문에 늘 포르투갈의 딜레마였습니다. 평가전에도 대부분의 경우 전후반에 두 선수를 교체 투입하며 비교를 했지만, 가끔은 둘을 함께 투입하는 테스트를 가졌습니다만 결과가 그다지 좋지 못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데쿠보다는 루이코스타가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만, 첫경기를 망치면서 스콜라리는 끝까지 루이코스타보다는 데쿠를 선택합니다.)
 
Portugal - 홈팬들을 열광시키다.
 
3명의 교체선수를 투입한 포르투갈은 결국 그 교체선수들이 동점골을 만들어 냅니다.
후반 37분, 시망 사브로사의 왼쪽 크로스를 포스티가가 멋진 헤딩으로 동점골을 만들어 내죠. 이로써 포스티가는 왜 스콜라리가 파울레타 대신 자신을 선택했는지 보여 주게 됩니다.
 
동점골이란 건, 특히 경기 막판의 동점골이란 건 축구를 보면서 가장 짜릿한 순간 중 하나입니다. 응원하는 팀이 한 골 차이로 뒤지고 있을 때 후반 30분이 지나게 되면 손에 땀을 쥐게 된다는 말이 실감이 나죠.

< 포스티가 - Equalizer. >
외국의 중계를 보더라도 극적인 동점골 상황에서 아나운서가 흥분하며 'Equalizer'라고 소리지르는 모습이 자주 등장합니다.
다 잡은 고기를 놓친 잉글랜드의 에릭손 감독 머리를 감싸며 괴로워합니다.
 
어쨌든 다소 지루지게 진행되던 경기는 동점골을 계기로 유로2004 최고의 명승부의 서막을 알리게 됩니다.
양팀 모두 분위기를 타면서 후반 막판 대단한 접전을 펼치고 연장전에 돌입합니다.
 
 
Manuel Rui Costa - 오늘의 영웅
 
연장에 들어 온 양팀, 후반 막판의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역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치열한 승부를 펼칩니다.
후반 40분 이후 솔 캠벨의 헤딩골이 골키퍼 차징으로 선언되고 (월드컵 1998에서 아르헨티나전을 연상시키는...)

연장 전반 포르투갈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라인을 넘지 않았다고 선언되는 등 판정 시비를 양팀 모두 한 차례씩 불러 오는 결정적인 상황을 맞게 되지만 1:1의 균형은 좀처럼 깨지지 않습니다.

연장 후반에 돌입한 양팀.
 
연장 5분, 이날의 진정한 영웅 루이 코스타가 잉글랜드 진영을 그 특유의 현란한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며 패널티에리어 부근에서 벼락같은 중거리 슈팅을 날립니다.
 
이 슈팅은 크로스바 밑둥을 강하게 때리며 잉글랜드 골문을 가릅니다.
환호성을 지르며 포효하듯 달려가는 루이코스타와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관중석의 포르투갈 팬들...
 
저도 바라고 있던 장면이라 정말 기쁘지 않을 수 없는 장면이었죠. 

< 루이코스타 - 극적인 역전골 >
 
 
Frank Lampard - 축제에 찬물을 끼얹다.


< 람파드 - 경기 장면과 무관 >
루이코스타가 이렇게 경기를 끝내는구나 생각한 순간 재개되는 경기.
가만 생각해 보니 이번 유로2004는 골든골이 폐지되고 실버골이 도입된 경기였습니다.
 
이대로 끝나서 루이코스타의 골이 결승골이 되기를 바라는 순간
연장 후반 10분, 경기 종료를 불과 5분 남겨놓은 그때, 잉글랜드에 코너킥 기회가 옵니다.

베컴의 정확한 킥을 첼시 주장 존 테리가 헤딩으로 연결하고 중앙에 있던 같은 팀 동료 램파드는 그림같은 터닝슛으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 버립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좋아하는 팀이 바로 Chelsea이고 그 팀의 에이스이자 최근 제가 점점 좋아하고 있는 선수입니다.
 
그런 램파드가 제 바램을 이렇게 무참히 깨버리다니...
 
 
Portugal -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다.
 
연장전까지 120분간의 경기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 한 양팀은 승부차기에 들어 가서도 드라마를 계속 쓰게 됩니다.
잉글랜드의 첫번째 키커로 나선 베컴은 하늘로 공을 날려 버리며 이날 비극의 주인공이자 비난의 촛점이 됩니다.
(베컴은 실축한 후 페날티마크를 원망스런 눈으로 돌아보는데요... 느린 그림으로 자세히 보면 베컴이 차려는 순간 공이 약간 움직이는 장면이 보입니다. 누군가가 초능력을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공은 E-Bay 경매에서 수백억원까지 응찰가격이 올랐다고 하던데 실제로 팔렸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후 포르투갈도 안타깝게도 세번째 키커 루이코스타가 역시 실축을 해서 이날 양팀에서 가장 정확한 킥력을 소유한 두 선수가 실축을 하는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합니다.
 
결국 양팀 모두 일곱명씩 키커로 나선 끝에 포르투갈의 히카르도 골키퍼는 잉글랜드 바셀의 킥을 막은 후 자신이 키커로 골을 성공시키며 드라마에 종지부를 찍습니다.


 
Rui Costa로서는 소속팀 AC Milan에서도 브라질의 신예 카카에게, 영원히 부동의 주전일 것만 같던 포르투갈에서도 Deco에게 밀리면서 실질적으로 그의 국가대표로서의 마지막 메이져 대회였습니다.
더구나 Luis Figo와 Rui Costa만 남은 포르투갈의 Golden Generation으로서는 홈에서 치루는 이번 대회가 그들의 마지막 우승 기회였다고 할 수 있죠.
 
그러나, 이 경기 후 결승에서 이변의 주인공 그리스에게 통한의 0-1 패배를 당하면서 이들 Golden Generation은 쓸쓸한 퇴장을 하게 됩니다.
축구 역사상 가장 명승부로 평가받는 Euro2000에 비해 다소 맥이 빠진 Euro2004에서 그래도 가장 극적인 경기였으며, 그 주인공이 바로 Rui Costa였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경기였다고 하겠습니다.
 


 
LineUp (자료 : 네이버)
포르투갈 Portugal
출전선수 1 히카르도 Ricardo
  4 안드라데 Jorge Andrade
  6 코스티냐 Costinha
  7 피구 Figo
  13 미구엘 Miguel
  14 누노 발렌테 Nuno Valente
  16 히카르도 카바요 Ricardo Carvalho
  17 호나우도 Ronaldo
  18 마니쉐 Maniche
  20 데코 Deco
  21 누노 고메즈 Nuno Gomes
벤치 12 Quim
  22 모레이라 Moreira
  2 파울로 페레이라 Paulo Ferreira
  3 루이 조르제 Rui Jorge
  5 코우투 Couto
  8 프티 Petit
  10 루이 코스타 Rui Costa
  11 시마오 사브로사 Simão
  15 베투 Beto
  19 티아고 Tiago
  23 Postiga
감독   SCOLARI Luiz Felipe
 
잉글랜드 England
출전선수 1 제임스 James
  2 게리 네빌 Gary Neville
  3 애쉴리 콜 Ashley Cole
  4 제라드 Gerrard
  5 테리 Terry
  6 캠벨 Campbell
  7 베컴 Beckham
  8 스콜스 Scholes
  9 루니 Rooney
  10 오웬 Owen
  11 램파드 Lampard
벤치 13 로빈슨 Robinson
  22 워커 Walker
  12 브릿지 Bridge
  14 필 네빌 Phil Neville
  16 카라거 Carragher
  17 버트 Butt
  18 하그레브스 Hargreaves
  19 조 콜 Joe Cole
  20 다이어 Dyer
  21 헤스키 Heskey
  23 바셀 Vassell
감독   ERIKSSON Sven-Göran
심판
주심   MEIER Urs (SUI)
부심   KÄPPELI Rudolf (SUI)
부심   BURAGINA Francesco (SUI)
대기심   HAMER Alain (L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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