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대충 쓰는데도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군요... 졸려서 안 되겠군요.
Review는 정말 대충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경기 초반 - 탐색전
경기 시작 후 양팀은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전반 10분 루이 코스타의 측면돌파에 이른 공격이 날카로웠고 20분경 복시치가 가슴트래핑 후 결정적인 슛 찬스를 가지는 등 간간히 날카로운
공격을 주고 받았습니다.
선제골 - 바티스투타
3점이 더욱 귀중했던 라치오지만 골은 피오렌티나가 먼저 얻어 냅니다.
전반 24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던 키에사의 크로스를 바티스투타가 여유있게 떠서 헤딩슛을 성공시킵니다.
라치오, 가볍게 역전하다.
실점 후 불과 1분만에 복시치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을 겪습니다.
하지만 라치오의 당시 성적은 괜히 얻어진 게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그로부터 다시 2분 후인 전반 27분, 중앙에 있던 베론이
네그로에게 연결하고 네그로가 Penalty Area로 패스한 공을 살라스가 살짝 흘려주고 달려 들어 오던 네드베드가 가볍게 골키퍼를 넘겨
동점골을 기록합니다.
피오렌티나의 아쉬움이 채 가시기도 전인 전반 30분, 미하일로비치의 프리킥을 복시치가 방향만 바꿔놓는 헤딩으로 라치오가 가볍게 역전에
성공합니다.
후반전, 피오렌티나의 동점골
전반이 끝나고 트라파토니는 라치오의 네그로에게 돌파를 계속 허용하는 하인리히 대신 타로찌를 투입하여 왼쪽을 강화합니다.
결국 후반 9분, 이번에는 피오렌티나의 미야토비치가 크로스한 공을 반대쪽에서 쇄도하던 키에사가 차 넣어 2-2 동점을 만들게
됩니다.
라치오의 왕 파상공세
동점 이후 라치오는 탐색전이고 뭐고 우승에 필요한 승점 3점을 위해 올인하게 됩니다. 만치니와 라바넬리 등 노장 스트라이커를 연속으로
투입하여 총공세를 펼치지만 피오렌티나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습니다.
피오렌티나도 루이코스타와 노장 디 리비오를 빼고 로시토와 아모로소 등 젊은 피를 수혈합니다.
라치오, PK로 울고 웃다.
지속적인 공세를 펼치던 라치오...
결국 후반 단 6분을 남겨 놓고 승부에 일대 전환점이 찾아 옵니다.
네드베드가 수비 2명 사이를 연속 2번 돌파하는 신들린 플레이를 선보이며 당황한 레프카로부터 PK를 얻어내게 됩니다. (네드베드는 워낙
활동폭이 넓어서 상대선수로부터 반칙을 엄청나게 많이 당하는 선수죠.)
지상 최고의 프리키커인 미하일로비치 VS 승부차기 방어의 달인 톨도 골키퍼...
이 흥미진진한 대결은 톨도의 승리로 끝납니다. 미하일로비치의 PK는 톨도의 손끝을 맞고 골대를 맞고 골라인을 넘어가 버립니다.
안타까워하는 라치오 선수들...
후반 41분 라치오가 코너킥을 얻습니다. 이때, 나타나는 자막... 코너킥 숫자가 무려 12-0이더군요.)
무려 12번의 코너킥 찬스를 무산시키려는 순간 역시 라치오의 에이스 네드베드가 이번엔 토리첼리에게 걸려 넘어지며 다시 PK를
얻습니다.
미하일로비치와 톨도의 재대결 물론 미하일로비치가 유리한 상황이지만 정신적으로는 톨도가 유리한 상황이었죠.
이번엔 같은 방향으로 더 강하게 차서 성공시킵니다. 톨도도 방향은 잡았지만 공이 빨랐죠.
귀중한 결승골을 성공시킨 미하일로비치,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에릭손 감독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카메라는 기뻐하는 라치오의
원정 서포터들과 실망하는 벤치의 루이코스타를 차례로 비춰 줍니다. (라치오의 원정 서포터는 정말 많이 왔습니다. 여기가 아르테미오
프란키인지 올림피코 스타디움인지 헷갈릴 지경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라치오는 오랫만에 스쿠데토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최후의 반전
센터 서클에서 계속된 경기... 이제 정규시간은 모두 지나고 Injury Time으로 4분이 더 주어 집니다.
Injury Time도 2분이 더 지난 시점 공중볼을 다투던 바티스투타는 페르난도 쿠투에게서 반칙을 얻어 냅니다.
골대로부터 약 27 ~ 28미터 지점... 약간 멀다고 생각한 순간...
바티스투타는 정말 그림같은 킥으로 발로타 골키퍼의 손이 닿지도 못한 채로 동점골을 뽑아 냅니다. (다시 봐도
예술이군요...)
( 프리킥 골 장면 - 이 경기의 장면은 아니지만 거리나 각도 공의 궤적 등 모든 것이 유사한
장면입니다.)
결국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나고, 우승 문턱에서 조금 멀어진 라치오의 네그로는 통한의 눈물을 흘립니다. 라치오의 원정 팬들은 화가
난 나머지 약간의 난동을 피우는 모습입니다. (무서운 로마 시민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