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루마블은 제 또래들에 있어서는 어린 시절의 큰 추억의 하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어렵게 구해서 다시 Play해 본 부루마블은 결론적으로 게임성과 재미에 있어서 다른 보드게임에 비해 큰 실망을 안겨
줬습니다.
우선 게임의 90% 이상이 주사위빨에 의해 결정됩니다. 실제로는 전략이라는 측면이 거의 없습니다. 주사위를 던져 나온 결과대로 이동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게임의 진행 방법이 없죠. 자발적인 선택의 기회도 없고 특히 1라운드에서 땅을 차지하지 못한 경우 거의 눈뜨고 돈 잃는 수밖에는
도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게임의 목표가 지나치게 단순합니다. 게임의 목표가 돈이라는 것은 별 불만이 없지만 그 돈을 버는 방법이 단순하다는
의미입니다.
지난번 보드게임방에 갔을 때 주변에서는 아직도 부루마블을 즐기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옛 추억때문인지 실제로 재미가 있어서인지
모두가 게임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와 민선엄마는 부루마블을 구입해서 - 나른한 토요일 오후였습니다. - 단 한번, 그것도 1라운드를 진행하다가 잠이 들어 버린 후로
창고로 보내서 다시는 열어 보지 않았답니다. (이번에 우리집 보드게임 소개를 위한 사진을 찍으려고 그 후 처음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인원이 조금더 많았다면 약간은 더 나았을 지 모르겠지만 큰 차이는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부루마블은 그저 어린 시절의 수많은 추억의 하나로만 기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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