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이네 집

민선이 가족의 행복한 집입니다.

Forgot? Register!
이런저런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총 게시물 91건, 최근 0 건
   

[특집] 2003년을 보내며... (2003년 민선이네 가족 10대 NEWS)

글쓴이 : 민선아빠 날짜 : 2003-12-30 (화) 00:00 조회 : 3314
2003년을 보내며... (2003년 민선이네 가족 10대 NEWS)
 
 
 
드디어 2003년 癸未年 한 해가 갔습니다.
 
민선이 가족에게도 많은 일이 있던 한 해였습니다.
그러나 좋은 기억보다는 나쁜 기억이 더 많았던 한 해였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올 한 해는 민선엄마와 아빠가 모두 시간과의 사투를 벌였던 기억이 많이 남습니다.
 
개인적으로 민선 아빠는 단 3가지 상황에서만 행복을 느낍니다만 올해는 어둠 속에서 지낸 1년이었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는 일로 소비했으니까요.
(참고 : 민선아빠가 행복해 하는 3가지 상황
1. 가족과 함께 있는 경우
2. 마음맞는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경우 - 주로 술 마시기
3. 혼자 있는 경우 - 혼자서 취미 생활하기)
 
 
민선엄마도 마찬가지로 연수때문에 여름방학을 반납했고 그로 인해 민선 할머니, 할아버지도 작년보다 힘들어 하셨습니다.
어떤 기간에는 <월요일 오전에 민선아빠가 민선이를 놀이방에 데려다 주고 출근하고 민선 할머니는 민선 할아버지와 병원에 가시고 민선엄마가 저녁에 민선이를 데리고 와서, 밤에 민선아빠가 퇴근하면서 병원에서 민선할머니와 교대하고, 화요일에는 또 어떻게 하고...> 뭐 이런 식의 007작전이 치밀하게 계획되고 한치의 오차도 없이 실행되어야 하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이제 고비는 모두 넘겼습니다만 모두가 지쳐 있어 Refresh가 강력하게 필요한 상황이군요.
악몽같던 2003년이 가고 새로운 2004년 한 해가 오는 것을 보니 반갑기 그지 없군요.
앞으로 살면서 2003년같은 해는 다시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2003년이지만 올 한 해 민선이 가족에게 있던 일을 돌아 보았습니다.
10가지를 뽑아 보았는데, 모두 나쁜 일만 있던 것은 아니군요.

  • 1. Confidential
 
- 이 사건은 가족내부에만 공개합니다.
 

  • 2. 민선아빠 모든 시간을 회사업무에 소진하다.
 
올해 3월말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민선아빠는 회사에서 하나의 프로젝트에 매달려 왔습니다.
밤도 여러 번 새고 주말과 휴일도 대부분을 반납한 채 중간에 원기를 충전할 기회도 없이 말이죠.
 
사실 이런 일이 민선아빠에게는 처음있는 일은 아닙니다.
1997년에는 회사에서 먹고 자고 며칠 만에 집에 들어가고는 했죠. 현충일에 쉬고 광복절에 처음으로 쉬어 본 게 생각나는군요.
하지만 그때는 결혼하기 전이었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많이 달랐습니다.
민선이가 커가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개인적인 행복을 전혀 누릴 수 없었습니다.
 

< 민선아빠가 2003년의 대부분을 보낸 자리 >
(공감이 가는 예는 아닐 지 모르겠지만, 일례로 축구 경기도 올해는 거의 관심을 갖지 못 했습니다.)
민선아빠가 가족으로서의 역할을 못 하게 됨에 따라 다른 가족들이 그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더욱 고생한 것도 당연한 결과였구요.
이번 프로젝트가 올 연말이면 모두 끝이 나는만큼 내년을 기대해야겠습니다.

  • 3. 민선엄마 1급 정교사 연수를 받고 수석을 차지하다.
이 사건은 민선아빠의 회사업무와 더불어 민선이 가족을 힘들게 했던 일입니다.
민선이는 평소에는 민선 할아버지, 할머니 집에 있다가 방학이 되면 비로소 민선 아빠, 엄마 집으로 오게 됩니다.
방학 때는 민선 할머니가 평소에 못 했던 일을 하시고, 민선아빠도 출퇴근 시에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게 됩니다.
방학이라는 것은 민선이 가족에게는 무척이나 소중한 시간인 것이지요.
 
그러나 올해는 '1급 정교사 연수'라는 것 때문에 여름방학이 전혀 없었던 셈입니다.
하지만 관련기사에 언급한 것처럼 1등을 차지한 것으로 어느 정도 위안이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민선이가 커서 자랑스러워 할 것 같습니다.)

  • 4. 민선가족 차례로 병치례를 하다.
 
민선이 가족은 올해 무리를 해서 그런지 병원 신세도 많이 졌습니다.
먼저 민선 할머니가 기관지가 안 좋아지셨는데 12월초에 민선이가 역시 기침을 심하게 하는 '기관지 모세혈관염증'이라는 묘한 병에 걸려 여러 번 병원에 다녀야 했습니다.
 
그리고 민선엄마는 우연히 찍은 엑스레이 사진의 한 부분을 조사한 결과 결석이 의심된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민선 할머니와 민선엄마는 방학을 이용하여 본격적인 치료를 받을 예정입니다.
민선할아버지도 다행히 심각한 건 아닌 듯 합니다만 크리스마스 이브를 민선아빠와 함께 병원 응급실에서 지내셔야 했습니다.

  • 5. 민선 외할머니 환갑을 맞으시다.
  • 환갑잔치 일시 : 2003-12-25 (목)
  • 환갑잔치 장소 : 잠실 올림피크 파크텔
 
민선 외할머니께서 올해로 드디어 만 60세가 되셨습니다.
자녀들을 모두 장성시키시고 평온한 가운데 환갑을 맞으셨으니 복이 많으시다고 하겠습니다.
(민선 할아버지는 장남인 민선아빠가 고3이었을 때 환갑이셨다는 전설이...)
 
손주들 재롱 보시면서 두 분 건강하게 오래 사시기를 바랍니다.

< 환갑잔치 풍경 >

  • 6. 민선이의 양쪽 집 모두 이사하다.
 
먼저 올해 3월 7일 토요일 민선엄마와 아빠는 신혼살림을 차려 4년간 살았던 정든 집을 떠나 새 집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라고는 해도 바로 앞 동으로 옮겨서 거리는 100m도 채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사비용은 똑같더군요.)
이사를 한 2가지 목적 중 넓은 집으로 옮기는 데는 성공했으나 따뜻한 집으로 옮기는 데는 결국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아, 추워라.)
 
그리고 약 1달 후 민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정말로 정들었던 집을 떠나셔야 했습니다.
1982년에 이사와서 만 20년을 꽉 채워 살았던 집인데 헐리게 되었습니다.
민선아빠에게도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결혼 직전까지, 처음에는 도무지 정이 안 가던 서울 생활이 완전히 익숙해질 때까지 살던 정든 집이었습니다.

이사 온 후에 한번 가 봤는데 정말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민선이도 정이 많이 들었는지 요즘도 가끔 예전에 살던 집을 찾곤 합니다. (관련 기사 - 육아일기 130번)

  • 7. 가족 홈페이지 OPEN하다.
 

< 홈페이지 로고 (인터넷에서 무단도용) >
이 사건은 어려운 와중에서 이루어낸 일종의 쾌거라고 하겠습니다.
 
과거 민선이가 태어난 후 민선이네 가족은 베이비2000이라는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홈페이지를 사용했었습니다. 그러나 베이비2000이 공지도 없이 어느 날 문을 닫았고 민선이 가족은 그에 대비하여 평소에 백업을 받아 놓기는 했지만 상당량의 자료가 손실되는 비운을 겪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입니다만 베이비2000은 경영악화로 본의 아니게 문을 닫게 되었더군요.)
 
그 후 민선아빠는 자체 홈페이지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결국 짬을 내서 유료 웹호스팅을 신청하여 제로보드를 이용한 홈페이지 제작에 돌입했고 약 열흘간의 업무 후 야간작업 끝에 결국 2003년 8월 21일에 당 홈페이지를 OPEN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글이 올라오는 주기도 많이 늦춰진 상태고 관심도 소홀해 졌지만 내년에는 실력있는 웹디자인 전문가인 김광중 여사(이 아부 근성...)도 도움을 약속한만큼 보다 나은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 8. 민선이 말이 많이 늘다.
 
사실 민선이네 10대 올해의 뉴스를 뽑으면서 고민을 가장 많이 한 부분입니다. 민선이 가족의 10대 뉴스를 뽑으면서 민선이가 한 번도 안 나온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올해는 민선이에게 특별한 뉴스라고 할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이에 민선 가족 기자단(이라고 해봤자 민선아빠 혼자였습니다. --;;;)은 고민 끝에 이 뉴스를 뽑았습니다.
 
실제로 민선이는 올해 말이 정말 많이 늘었습니다. 민선아빠가 구상만 하고 시간 관계상 쓰지 못 한 육아일기가 여러 건 있습니다만 그 중 하나가 3살짜리 민선이의 적성(?)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민선이는 아빠보다는 엄마를 닮았는지 대부분의 아기들이 그렇겠지만 특히 언어쪽에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숫자는 꽤 오랫동안 6과 9을 구분 못 했을 정도로 무감각한 편입니다.

< 말이 많은 민선이 >

민선엄마나 아빠는 '아기들은 원래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합니다만, 많은 아기들을 연구하신 민선이 외당숙(맞나?)의 견해에 의하면 민선이가 상당히 특이한 편이라고 하더군요.
어렸을 때의 적성이나 성격, 외모 등은 커서는 전혀 유지되지 못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만 그저 어린 시절의 특징 중의 하나로 기록해 보았습니다. 민선이가 커서 이 글을 본다면 '내가 어렸을 때는 그랬었구나' 하고 생각하겠죠.

  • 9. 민선이 큰이모 공인중개사 되다.
 
민선이 외가에는 이모가 둘이 있습니다.
민선이 엄마까지 모두 3자매가 있는 셈입니다.
그중에서도 민선이 큰이모가 올해 큰 일을 해냈습니다.
수십대 1의 경쟁율을 뚫고 그 어렵다고 소문난 공인중개사 시험에 최종 합격을 한 것입니다.
(참고로 민선아빠는 아직 합격턱을 못 얻어 먹었다죠.)
 
이로서 3자매가 모두 명실상부한 '士'자돌림 자매가 되었습니다.
민선이는 정말 든든한 외가를 가지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10. 민선아빠 보드게임의 세계로 나아가다.
 
아시다시피 민선 아빠는 컴퓨터 게임과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에 취미를 가지고 민선엄마와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을 찾기 위해 지난 4년 반 동안 무진 애를 써 왔습니다. 하지만, 결국 같은 취미 같기에 결국 실패하고 보드게임으로 방향을 돌렸습니다.(관련기사 자유게시판 참조)
 
그러나 민선엄마는 여전히 그다지 큰 취미를 붙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두고 볼 일입니다.

< 우리집 보드게임들 >

 
 
이상으로 민선이 가족의 지난 한 해를 정리해 봤습니다만, 역시 2003년은 너무나 시간이 아쉬웠던 한 해였다고 하겠습니다.
2004년에는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진짜 삶을 느끼면서 살고 싶습니다.

가족과도 많은 시간을 보내고 친구도 조금 더 자주 만나고 행복이 뭔지 팍팍 느껴 보고 싶습니다.
또한 여유가 없다는 핑계 하에 방치해 두었던 이곳 홈페이지에도 보다 많은 손길을 보내야 하겠지요.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도, 그리고 그 가족들에게도 2004년은 2003년보다는 행복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최용준 2004-01-19 (월) 13:59
안녕하세요..
간만에 찾아온 민선이 홈에서.. 이거 읽다가 혼자서 히죽히죽 거리고 있습니다.
과장님.. 말솜씨(글솜씬가?)가 보통이 아니신데요..
과장님.. 제가 보기엔 행복하신 2003년을 보내신거 같네요.. ^^
2004년도 더 행복한 한해 되세요~~
댓글주소 답글쓰기
     
     
민선아빠 2004-01-22 (목) 01:04
최용준씨
오랫만이네요.

뭐, 다시 읽어 봐도 별로 히죽거릴 장면은 없는데... ^^
어쨌든 즐겁게 읽었다니 글 쓴 보람이 있네요.
용준씨도 2004년 잘 지내고... (장가 가야지 ^^)
댓글주소 답글쓰기
이름 패스워드
비밀글 (체크하면 글쓴이만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왼쪽의 글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