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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 Match Review - [1999/2000 Season] AC Fiorentina VS SS Lazio

글쓴이 : 민선아빠 날짜 : 2005-01-16 (일) 00:00 조회 : 3327
 
  • 일시 : 2000-04-16
     
  • 장소 : Artemio Franchi Stadium (Firenze, Italy)
     
  • 경기 : Serie A 30 Round (1999/2000 Season)
VS


 
 
오늘은 모처럼 집에서 쉬는 휴일이고, 그동안 녹화해 놓은 경기도 없어서 뭘 할까 생각하다가 소장 중인 축구 녹화 테이프에 눈길이 멈추었습니다.

그중에서도 1999/2000 시즌 피오렌티나가 그나마 Serie-A의 Big7의 위용을 갖추고 있던 마지막 시즌의 경기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이 경기는 당시 케이블 채널로 보았던 경기인데 그때는 녹화를 못 했다가 나중에 나우누리 유럽클럽동호회의 윤준영님에게 부탁해서 구했던 테이프입니다.
해설과 중계 멘트가 전혀 없고 단지 현장음만 있어서 상당히 어색합니다만 경기 자체는 지금 봐도 명승부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군요.
 
당시 상황을 잠시 기억해 보자면...
 
먼저 라치오는 에릭손이 이끌던 신흥 명문이었고 파르마와 함께 Serie-A의 새로운 강호로 부상한 팀이었습니다. (물론 10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라치오를 신생팀인 파르마와는 비교할 바가 아니지만요... 하지만 라치오는 그 역사에 비해서 1990년대 초 그라뇨티 구단주가 구단을 인수하기 전까지는 빅 클럽의 면모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 경기가 30Round였으니, 18개 팀이던 당시 불과 전체 시즌의 5경기를 남겨둔 상태였는데요. 라치오에게는 불과 1,2 점 차이로 스쿠데토를 노리던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습니다.

따라서 승점 3점이 절실하게 필요하던 상황입니다.
 
반면 피오렌티나는 체키고리 구단주 체제의 마지막 우승을 노리던 시즌이었으나 의외로 고전하며 근근히 7,8위를 유지하던 - 라치오에 비하면 - 별볼일없는 상황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참고 - 피오렌티나의 역사)
경기를 보면서, 몇 년 지나지 않았는데도 마치 옛날 영화를 보는 것처럼 향수에 젖게 되었습니다.
이미 은퇴한 선수도 있고 이미 전성기를 지나버린 선수도 있고...
 
문득 귀차니즘에도 불구하고 Review를 써 봐야겠다는 의욕이 강렬하게 드는군요.
(그런데 사진이 없어서 읽기가 좀 불편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피오렌티나 AC Fiorentina
선발 GK 1 프란체스코 톨도
  DF 2 토마스 레프카
    5 파달리노
    23 피에리니
  MF 3 토리첼리
    16 안젤로 디 리비오 (73, OUT)
    10 마누엘 루이 코스타 (70, OUT)
    17 하인리히 (45, OUT)
  FW 20 엔리코 키에사
    9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8 프레데릭 미야토비치
교체 MF 24 아모로소 (73, IN)
  MF 11 로지토 (70, IN)
  MF 27 타로찌 (45, IN)
감독   지오반니 트라파토니
 
라치오 SS Lazio
선발 GK 22 바로타
  DF 2 네그로
    24 페르난도 쿠토
    11 미하일로비치
    15 판카로
  MF 16 롬바르도 (57, OUT)
    25 알메이다
    23 후안 세바스찬 베론 (77, OUT)
    18 파벨 네드베드
  FW 8 알렌 복시치
    9 마르셀로 살라스 (60, OUT)
교체 MF 7 세르지오 콘세이상 (57, IN)
  FW 10 로베르토 만치니 (60, IN)
  FW 22 라바넬리 (77, IN)
감독  
스벤 고란 에릭손
 
보시다시피 양팀의 라인업은 상당히 화려합니다.
어느팀과 붙어도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멤버지요.
조금 자세히 살펴 볼까요?

☞ AC Fiorentina
 
피오렌티나는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팀입니다.
이 경기가 있던 다음 시즌 바티스투타를 AS Roma에, 그 다음 시즌 루이코스타를 AC Milan에, 톨도를 Inter에 각각 팔아 치웠지만 적자를 견디지 못 하고 파산해서 4부 리그로 추락한 엽기적인 팀입니다.
하지만, 불과 2년만인 이번 시즌에 4부 리그에서 1부 리그인 Serie-A로 돌아오는 기록을 세우기도 합니다.
 
트라파토니 (일명 트랍 할아범) (감독)
 
트라파토니 감독은 2002 월드컵에 이탈리아를 이끌고 우리나라에게 패배의 쓴잔을 마셨던 감독이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당시 경기때문에 상당히 인상이 더러운 감독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트라파토니의 경력을 보면 정말 화려합니다.
특히 90년대 초의 밀란 전성기를 이끌었던 감독이죠.
이 경기가 있던 바로 직전 시즌에도 피오렌티나를 우승 문턱까지 데리고 갔던 감독이라고 하겠습니다.
 
프란체스코 톨도 (GK)
 
톨도 골키퍼는 비운의 골키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뛰어난 골키퍼가 즐비한 이탈리아에서 90년대 중후반까지는 안젤로 페루찌와 파글리우카에게 밀리고, 그 이후에는 지금까지 줄곧 자기보다 어린 천재 뷰폰에게 밀려 아주리의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 못 하고 있죠.
이탈리아만 아니라면 웬만한 나라에선 주전감인데 말이죠.
 
그를 생각하면 늘 유로 2000이 생각납니다. 특히 네덜란드와의 준결승에서 PK를 두개나 막고, 승부차기에서도 신들린 선방으로 이탈리아를 결승에 올려 놓았죠. 결승에서 종료직전 프랑스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우승컵을 놓치고 눈물을 흘리던 모습이 선합니다. (경기 직후 결혼식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토마스 레프카 (DF)
 
레프카는 당시 체코 주전 수비수이면서 피오렌티나에서도 수비의 중심이었던 선수입니다.
 
토리첼리 (MF)
 
이 선수는 지금은 뭐 하는지 가장 궁금한 선수입니다.
당시 정말 소리없이 늘 제몫을 해 주는 선수였습니다.
특히 오른쪽에서는 수비와 미드필더 모두 잘 해 주던 선수로 피오렌티나 서포터들 사이에서도 가장 인정받던 선수였지요.
 
안젤로 디 리비오 (MF)
 
현재의 피오렌티나 팬들에게는 가장 존경받는 선수입니다.
이탈리아 국가대표 출신의 이 선수는 당시에도 상당히 노장이었습니다만, 피오렌티나가 4부리그로 추락한 이후에도 팀을 옮기지 않고 피오렌티나가 1부리그로 복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선수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선수 중 하나입니다.
지금은 전성기가 지났지만 피오렌티나 시절에는 정말 피오렌티나 전력의 반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한때 후안 베론, 지네딘 지단과 더불어 세계 3대 게임메이커로도 평가받던 선수입니다.(개인적으로는 이런 나누기식의 평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초딩적 발상이라...
 
하인리히 (MF)
 
한때 독일 국가대표로도 뛰던 선수입니다.
왼쪽에서는 수비와 미드필더로 모두 활용가능한 선수입니다.
이 경기가 있던 1999/2000 시즌 유난히 부진해서 피오렌티나의 성적하락에 일조를 했다고 하겠습니다.
결국 이 시즌 이후 독일로 돌아갔습니다. (당시 마티아스 잠머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이적했습니다)
얼굴이 긴 편이라 '말'을 연상시키는 선수였지요.
 
엔리코 키에사 (FW)
 
키는 작지만 당시 상당히 파괴력 있던 스트라이커였습니다.
1998/1999 시즌 아쉽게 우승을 놓친 피오렌티나가 우승을 위해 영입한 선수입니다.
 
프레데릭 미야토비치 (FW)
 
1990년대 초중반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공격수로 뛰던 전성기 시절에는 지금 세브첸코 정도의 평가를 받던 유고의 특급공격수입니다.
케에사와 함께 당시 피오렌티나가 우승을 위해 영입한 선수입니다.
당시 미야토비치는 전성기를 조금 지난 시점이었고 결과적으로 바티스투타, 키에사와 함께 3Top으로 팀전술을 바꾼 것이 피오렌티나의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평가받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미야토비치는 바티스투타와 함께 뛰고 싶어서 피오렌티나에 왔다고 했지만 결국 다음 시즌 바티스투타는 로마로 이적하게 되죠.
 
 
바티스투타는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습니다.
오른발, 왼발, 헤딩, 프리킥 등 골에 관한 한 모든 것을 갖춘 선수.
그의 별명인 바티골은 해설자가 그의 이름을 다 부르기도 전에 골을 외쳐야 했기 때문에 생긴 별명이죠.
 
피오렌티나에서 그의 전성기를 모두 보냈지만 안타깝게도 그토록 염원하던 스쿠데토의 꿈은 결국 AS Roma에서 이루고 맙니다.
로마로 이적한 후 가진 피오렌티나와의 첫 경기에서 골을 넣고 얼굴을 감싸 쥔 채 괴로워하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한팀에 오래 몸담고 있던 선수들은 팀에 대한 애정도 그만큼 크겠죠.
 
 
 
☞ SS Lazio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
 
트라파토니 감독이 2002 월드컵 이탈리아 감독이라면, 에릭손은 2002 월드컵 잉글랜드 감독이죠.
두 감독 모두 2005년 현재도 이탈리아와 잉글랜드를 맡고 있습니다.
에릭손은 잉글랜드 최초로 외국감독으로 임명될 정도로 인정받는 감독입니다.
당시 라치오는 정말 완벽한 4-4-2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보았던 가장 완벽한 형태의 4-4-2 시스템 중 하나입니다.

에릭손이 잉글랜드에 가기 전 잉글랜드는 전통적으로 3-5-2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에릭손은 이를 4-4-2로 성공적으로 바꾸었죠.
유로2004에서 소극적인 경기를 펼치며 포르투갈에 역전패한 후 팬들과 언론의 비판도 많이 받은 감독입니다.
(참고 - 유로2004 Review)
페르난도 쿠토 (DF)
 
조르제 코스타와 함께 오랜 기간 포르투갈의 주전 센터백을 맡았던 선수
 
 
미하일로비치 (DF)
 
특이하게도 수비수(그것도 센터백)이면서도 프리킥을 전담하는 선수입니다.
지금은 베컴을 최고의 프리키커로 지목하지만 당시 미하일로비치는 세계 제일의 프리키커로 명성을 날렸죠.
프리킥으로만 헤트트릭을 기록한 적도 있는 선수입니다. (등번호도 특이하게 수비수이면서 11번이죠.)
 
후안 세바스찬 베론 (MF)
 
라치오에서 전성기를 보낸 선수입니다.
당시에는 지단 부럽지 않은 선수였죠. 라치오에서 뿐 아니라 아르헨티나에서도 에이스로 평가받는 선수입니다.
아쉽게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후 잉글랜드 축구에 적응하지 못 하고 결국 인터 밀란으로 다시 이적했습니다.
 
파벨 네드베드 (MF)
 
심장 3개, 허파 2개를 가지고 있을 거라고 의심되는 사나이입니다.
후안 베론과 함께 라치오의 전성기를 이끌던 선수죠.
지금은 유벤투스로 이적해서 지단의 자리를 지단 이상으로 메우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하고 싶은 선수입니다.
 
알렌 복시치 (FW)
 
보반, 다보르 수케르와 함께 크로아티아를 이끌던 노장 공격수입니다.
1990년대 중반 게임 EA의 FIFA 시리즈를 통해 먼저 알게된 선수입니다.
 
마르셀로 살라스 (FW)
 
이반 자모라노와 함께 칠레의 부동의 2 Top을 이루던 선수입니다.
오랫동안 못 봤는데 지금은 어느 팀에서 뛰는지 궁금하군요.
 
라바넬리 (FW)
 
멋진 은발의 스트라이커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상당히 인기가 많은 선수입니다.
상당히 노장인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선수생활을 하고 있더군요.
이번 시즌 피오렌티나와 페루지아의 1부리그 티켓을 건 일생일대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페루지아 소속으로 경기를 가졌습니다. (참고 - 동영상)
 
로베르토 만치니 (FW)
 
이 선수 역시 이탈리아에서 상당히 인기있던 노장 스트라이커입니다.
하지만 라바넬리와 달리 은퇴하고 지금은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지요.
지난 시즌 라치오의 감독을 거쳐 현재 인터 밀란의 감독입니다. (내 가물가물한 기억으로는 피오렌티나 감독도 잠깐 했던 것 같군요.)
 
 

 
 
음...
대충 쓰는데도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군요... 졸려서 안 되겠군요.
Review는 정말 대충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경기 초반 - 탐색전
 
경기 시작 후 양팀은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전반 10분 루이 코스타의 측면돌파에 이른 공격이 날카로웠고 20분경 복시치가 가슴트래핑 후 결정적인 슛 찬스를 가지는 등 간간히 날카로운 공격을 주고 받았습니다.
 
선제골 - 바티스투타
 
3점이 더욱 귀중했던 라치오지만 골은 피오렌티나가 먼저 얻어 냅니다.
전반 24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하던 키에사의 크로스를 바티스투타가 여유있게 떠서 헤딩슛을 성공시킵니다.
 
라치오, 가볍게 역전하다.
 
실점 후 불과 1분만에 복시치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을 겪습니다.
하지만 라치오의 당시 성적은 괜히 얻어진 게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그로부터 다시 2분 후인 전반 27분, 중앙에 있던 베론이 네그로에게 연결하고 네그로가 Penalty Area로 패스한 공을 살라스가 살짝 흘려주고 달려 들어 오던 네드베드가 가볍게 골키퍼를 넘겨 동점골을 기록합니다.
 
피오렌티나의 아쉬움이 채 가시기도 전인 전반 30분, 미하일로비치의 프리킥을 복시치가 방향만 바꿔놓는 헤딩으로 라치오가 가볍게 역전에 성공합니다.
 
후반전, 피오렌티나의 동점골
 
전반이 끝나고 트라파토니는 라치오의 네그로에게 돌파를 계속 허용하는 하인리히 대신 타로찌를 투입하여 왼쪽을 강화합니다.
결국 후반 9분, 이번에는 피오렌티나의 미야토비치가 크로스한 공을 반대쪽에서 쇄도하던 키에사가 차 넣어 2-2 동점을 만들게 됩니다.
 
라치오의 왕 파상공세
 
동점 이후 라치오는 탐색전이고 뭐고 우승에 필요한 승점 3점을 위해 올인하게 됩니다. 만치니와 라바넬리 등 노장 스트라이커를 연속으로 투입하여 총공세를 펼치지만 피오렌티나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습니다.
피오렌티나도 루이코스타와 노장 디 리비오를 빼고 로시토와 아모로소 등 젊은 피를 수혈합니다.
 
라치오, PK로 울고 웃다.
 
지속적인 공세를 펼치던 라치오...
결국 후반 단 6분을 남겨 놓고 승부에 일대 전환점이 찾아 옵니다.
네드베드가 수비 2명 사이를 연속 2번 돌파하는 신들린 플레이를 선보이며 당황한 레프카로부터 PK를 얻어내게 됩니다. (네드베드는 워낙 활동폭이 넓어서 상대선수로부터 반칙을 엄청나게 많이 당하는 선수죠.)
 
지상 최고의 프리키커인 미하일로비치 VS 승부차기 방어의 달인 톨도 골키퍼...
 
이 흥미진진한 대결은 톨도의 승리로 끝납니다.
미하일로비치의 PK는 톨도의 손끝을 맞고 골대를 맞고 골라인을 넘어가 버립니다.
안타까워하는 라치오 선수들...
 
후반 41분 라치오가 코너킥을 얻습니다.
이때, 나타나는 자막... 코너킥 숫자가 무려 12-0이더군요.)
무려 12번의 코너킥 찬스를 무산시키려는 순간 역시 라치오의 에이스 네드베드가 이번엔 토리첼리에게 걸려 넘어지며 다시 PK를 얻습니다.
 
미하일로비치와 톨도의 재대결
물론 미하일로비치가 유리한 상황이지만 정신적으로는 톨도가 유리한 상황이었죠.
이번엔 같은 방향으로 더 강하게 차서 성공시킵니다. 톨도도 방향은 잡았지만 공이 빨랐죠.
귀중한 결승골을 성공시킨 미하일로비치,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에릭손 감독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카메라는 기뻐하는 라치오의 원정 서포터들과 실망하는 벤치의 루이코스타를 차례로 비춰 줍니다.
(라치오의 원정 서포터는 정말 많이 왔습니다. 여기가 아르테미오 프란키인지 올림피코 스타디움인지 헷갈릴 지경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라치오는 오랫만에 스쿠데토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최후의 반전
 
센터 서클에서 계속된 경기...
이제 정규시간은 모두 지나고 Injury Time으로 4분이 더 주어 집니다.
Injury Time도 2분이 더 지난 시점 공중볼을 다투던 바티스투타는 페르난도 쿠투에게서 반칙을 얻어 냅니다.
 
골대로부터 약 27 ~ 28미터 지점...
약간 멀다고 생각한 순간...
 
바티스투타는 정말 그림같은 킥으로 발로타 골키퍼의 손이 닿지도 못한 채로 동점골을 뽑아 냅니다.
(다시 봐도 예술이군요...)
(프리킥 골 장면 - 이 경기의 장면은 아니지만 거리나 각도 공의 궤적 등 모든 것이 유사한 장면입니다.)
결국 경기는 3-3 무승부로 끝나고, 우승 문턱에서 조금 멀어진 라치오의 네그로는 통한의 눈물을 흘립니다.
라치오의 원정 팬들은 화가 난 나머지 약간의 난동을 피우는 모습입니다. (무서운 로마 시민들...)
  

 
불과 5년 밖에 지나지 않은 경기를 Classic이라고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만, 당시 유럽 클럽 축구를 주름잡던 선수들의 모습은 제게는 Classic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오는군요.
 
특히 Serie-A가 2002 월드컵 이후로 이탈리아에 대한 감정때문인지 약 2년간 제대로 중계되지 못 했고, 당시 강팀이던 피오렌티나는 4부리그로 추락하고, 라치오도 좋은 선수를 많이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위권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한 팀들 외에는 별로 접할 기회가 없었다고나 할까요?
 
여기에서 뛰던 선수들을 만치니 감독처럼, 10년쯤 후에는 감독이나 해설자로 다시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시절의 경기도 종종 다시 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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