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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테츨라프

글쓴이 : 민선아빠 날짜 : 2010-02-25 (목) 00:00 조회 : 2456
 
 
 
엄습하는 귀차니즘과 부족한 지식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좋은 공연이었으므로 짧은 기록이나마 남긴다.



피아노에는 평균율이 있다면 바이올린에는 바로 이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BWV1001~1006)가 있다.

이 두 가지는 반드시 전곡 연주를 듣고 싶었다.

그래서 테츨라프가 전곡을 연주한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 주저없이 공연을 예매했다.

게다가 내가 많이 좋아하는 파르티타 2번, 3번을 실연으로 들을 수 있다니...

푸가 악장은 어떻게 연주할 지도 궁금했다.



공연이 끝난 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많은 애호가들이 리뷰를 남겼다.

많은 이들이 언급했듯이 지나치게 빠른 템포는 약간의 의구심이 들게 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도 더욱 훌륭한 음색을 들려 주었고 테크닉 또한 부족함이 없었다.



이번 공연에 대비해서 전날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나이가 들면서 잠이 조금 많아지기도 했지만,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은 연주자는 물론이요 청중에게도 집중력을 요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나는 이 연주를 최상의 컨디션으로 듣고 싶었다.

최근 며칠간 그뤼미오와 재클린 로스의 음반을 번갈아 들으며 예습을 하기도 했다.



어쨌든 큰 기대감과 동시에 중간에 지루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살짝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걱정은 기우였다.

2시간 내내 소리의 향연에 몰두할 수 있었다.



특히 파르티타 2번의 샤콘느는...

곡이 끝나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였다. (마치 맛있는 음식을 다 먹어가는 아쉬움이랄까?)



피곤하기도 하고 배가 고프기도 해서 사인을 못 받은 것이 조금 아쉽다.

더구나 3층에서 관람해서 내려왔을 때는 줄이 너무 길었다.

(독일인답게 하이네켄을 마시며 사인을 해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여운은 쉽게 가라 앉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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