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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이 홈페이지를 개장한 이후 몇 번의 소감 상태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파리 날리기는 처음이군요.

글쓴이 : 민선아빠 날짜 : 2002-05-11 (토) 00:00 조회 : 2539
민선이 홈페이지를 개장한 이후 몇 번의 소감 상태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파리 날리기는 처음이군요.

최근에 육아 일기에 가족앨범까지 올렸건만... 흑흑...
뭔가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 유머라도 올리겠습니다.

누군가가 미소 메일에서 나우누리로 퍼 온 것을 제가 또 퍼왔습니다.
이 글을 읽다 보니 민선이 생각이 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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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묵한 여덟 살 짜기 아들에 비해, 다섯 살 짜리 딸아이는 필요 이상으로 말을 즐겨 한다.


저녁 준비를 하고 있던 어느 날, 아들이 울면서 내 품속으로 뛰어들어왔다.
"잉잉...., 엄마. 쟤가 자꾸 말대꾸 해." 아들은 분하다는 듯 제 여동생을 가리켰다.
"아들! 너 쟤랑 몇 살 차이야? 세 살이야. 세 살. 세 살 많은 놈이 그렇게 쩔쩔 매냐?"


늘 여동생에게 밀리는 아들이 답답해서 난 가슴을 탕탕 쳤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딸아이는 어디서 꺼냈는지 때아닌 파리채를

흔들면서, "사내아이가 울긴 왜 울어? 사내아이가?" 하며 빈정거렸다.
순간 나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딸! 너 저기 가서 손들어!"



딸은 쭈삣거리며 내가 가리킨 구석으로 가서 쭈그리고 앉았다.
하지만 벌 설 생각은 하지 않고 까만 눈망울을 이리저리 굴리더니 잽싸게 두 손을 뒤로 감추는 것이었다.
"어쭈? 너 엄마가 손 들으라고 한 말, 못 들었어?"
하지만, 딸은 조금도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말했다. "난 손 없어."
너무나도 태연한 대답에 나는 약이 바짝 올랐다. "그럼, 뒤로 감춘 건...., 대체 뭔데?"
그러자 딸은 감춘 손을 천천히 빼내며 말했다. "이거?"
"그래, 바로 그거!"내 인내는 한계시점에 다다라 목소리가 있는 대로 갈라졌다.
"이건...., 날개야~" 딸은 기다렸다는 듯이 가볍게 날개 짓을 하기 시작했다.
난 딸아이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앙증맞은 동작에 어이가 없어 입을 딱 벌리고 말았다.


이때,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아들이 한마디 던졌다. "엄만 쟤랑 몇 살 차이야? 삼 십 년 차이지? 맞지? 삼 십 년? 그치?"

재밌죠? 아이가 너무 앙증맞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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